[르포] 병원 떠나 의협서 가운 입은 전공의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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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환자가 있는 병원 밖으로 나와 의사 가운을 입고 한 곳에 모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0일 낮 12시 의협 회관에 모여 의대 정원 증원 관련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들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자리에 착석한 전공의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며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눴다.
이탈한 전공의 중 상당수는 세브란스와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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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가량 지난 현재도 회의 이어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0일 낮 12시 의협 회관에 모여 의대 정원 증원 관련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현장에 도착한 전공의들은 배정된 좌석에 착석하면서 즉시 흰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예정된 시간이 임박하자 줄지어 입장하는 전공의들로 좌석이 꽉 차면서 추가 좌석이 마련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들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자리에 착석한 전공의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며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눴다.
이어 박 회장은 현장 촬영을 진행하는 취재진에게 전공의들의 앞모습(얼굴)이 공개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며 전공의들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리에 착석한 전공의들은 여러 취재진의 질문에도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열지 않았다. 비공개 회의인 까닭에 현장 스케치 이후 모든 기자들은 자리를 떴다.
이날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전공의의 55%를 차지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실제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63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아산병원)병원의 전공의 이탈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이탈한 전공의 중 상당수는 세브란스와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왔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 전원 사직서 제출과 함께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집단 사직에 나서면서까지 의협에 모인 목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철회다. 전날 세브란스에 응급의학과 전공의 사직서를 제출한 박단 대전협 회장은 본 회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공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원인 자를 선출하고 향수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결과에 귀추가 집중된다. 회의를 시작한 지 6시간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전공의들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공의들의 공백으로 인해 수술실·진료 등의 차질이 발생하면서 환자들은 발만 동동거리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긴급 업무개시명령서를 개인 전공의들에게 발송해 오늘 오후 5시까지 병원으로 복귀할 것을 당부했지만 복귀 여부는 미지수다.
정부 신고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까지 집계된 환자피해 건수는 34건에 해당한다. 수술 취소가 25건, 진료 예약 취소가 4건, 진료 거절이 3건, 입원 지연이 2건 등이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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