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발길 돌리고, 수술 연기되고" 충북 의료대란 임박

충북CBS 최범규 기자 2024. 2.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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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업을 떠나는 전공의들이 속출하면서 수술 등 응급 진료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진료나 수술을 기다렸던 환자나 가족들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의료대란이 현실화되는 건 아닐지 걱정만 앞서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등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 연장과 함께 휴일에도 진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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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전공의·인턴 80% 집단 사직서 제출
청주성모병원 전공의 일부 복귀…28명 中 7명 근무
복지부, 업무개시명령…고발 등 강경 조처 엄포
충북도, 공공기관 진료시간 연장…휴일 진료도
최범규 기자


충북에서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업을 떠나는 전공의들이 속출하면서 수술 등 응급 진료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큰 의료공백 사태는 벌어지고 있지 않지만,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불편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공의와 인턴 100여 명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낸 충북대학교병원.

20일 오전 응급실을 찾았다가 한동안 대기만 하다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

임박한 수술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마취과 등의 인력 부족으로 시급하지 않은 일부 수술 일정은 몇몇 연기된 실정이다.

오랜 시간 진료나 수술을 기다렸던 환자나 가족들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의료대란이 현실화되는 건 아닐지 걱정만 앞서고 있다.

충북대병원에서는 이날까지 전공의 104명 가운데 80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인턴 33명 가운데 앞서 사직서를 낸 29명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추가 사직은 없다.

전체 137명 가운데 80%에 육박하는 109명이 현재 업무를 거부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전문의를 재배치한 비상근무 체계로 전환해 당장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이마저 오래 버티진 못할 처지다.

충북대병원 김시경 대외협력실장은 "외래와 수술, 당직까지 맡아야 하는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다"며 "전문의가 부족한 진료과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범규 기자


서울 삼성의료원의 수련 병원인 청주성모병원은 전체 전공의와 인턴 28명 가운데 25%인 7명만 출근해 정상 업무를 보고 있다.

전날 전공의 14명 전원이 출근을 하지 않았지만, 이날 4명이 병원에 복귀했다.

인턴은 14명 가운데 11명이 출근을 하지 않았고, 3명만 근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휴가를 내며 업무를 거부한 도내 전공의와 인턴들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복귀하지 않는다면 고발 등 강경 조처하겠다는 엄포인데, 현재 복귀하거나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공백에 따른 시민 불편이 우려되자 충청북도는 공공병원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충북도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등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 연장과 함께 휴일에도 진료하기로 했다.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의 민간인 진료도 확대한다.

개원의 집단행동에 대비해서는 의료기관 정보를 수시로 파악해 공유한다. 시·군별 보건소의 진료시간 연장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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