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514만원→195만원'…중국산 배터리에 운 테슬라

송대성 2024. 2. 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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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보조금이 대폭 삭감됐다.

보조금을 의식해 차량 가격 인하까지 단행했던 테슬라는 결국 LFP 배터리에 발목 잡혀 보조금 삭감을 피해 가지 못했다.

테슬라는 보조금 혜택을 위해 기본가격을 5499만원으로 200만원 인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삭감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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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RWD, 지난해 대비 보조금 62.1% 삭감
재활용 가치 떨어지는 중국산 LFP 배터리 탑재가 걸림돌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보조금이 대폭 삭감됐다. 보조금을 의식해 차량 가격 인하까지 단행했던 테슬라는 결국 LFP 배터리에 발목 잡혀 보조금 삭감을 피해 가지 못했다.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코리아]

환경부는 배터리의 밀도와 재활용 가치 등에 따라 보조금이 차등으로 지급된다는 점을 골자로 한 올해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20일 확정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중대형 기준 전기 승용차 최대 구매보조금(6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은 5500만원 미만으로 지난해 대비 200만 원 낮아졌다.

구매보조금은 성능보조금 최대 400만원, 배터리 안전 보조금 20만원, 인센티브 최대 230만원 등으로 구성된다. 차량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자동차 회사가 최초 전기차 출고 가격 인하시 차량 가격의 일부를 지원한다.

올해 전기 승용차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국비 보조금은 작년보다 30만원 가량 감소했지만 현대차·기아는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주력 전기차 라인업인 아이오닉5·6와 EV6가 보조금을 100% 수령할 수 있는 5500만원 이내의 가격인 데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탑재로 배터리에 따른 불이익도 피해 간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는 이번 개편안에 가장 수혜를 받는 차량이 됐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20인치 모델과 AWD 18인치 모델은 성능 보조금과 가격 할인 폭에 비례한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국고 보조금 최대 69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보조금 삭감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의 보조금은 19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514만원에서 62.1%나 줄어든 금액이다. 테슬라는 보조금 혜택을 위해 기본가격을 5499만원으로 200만원 인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삭감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것이 결국 걸림돌이 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 RWD 모델을 보조금 지원 범위인 5699만원에 출시하며 판매고를 크게 올렸었다. 하지만 이 선택이 결국 보조금 삼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LFP 배터리는 사용 후 꺼낼 금속이 사실상 리튬뿐이라 경제성이 떨어지고, 재활용이 힘들어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1회 충전시 가능한 주행거리도 350km 수준으로 국산 배터리 주행거리(500km 내외)보다 짧다.

적은 서비스센터 역시 보조금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환경부는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센터가 8개 권역에 하나씩 있어야 보조금이 깎이지 않게 했다. 테슬라는 서울·경기·인천·충청·영남·호남·제주에는 서비스센터가 있지만, 강원에는 센터가 없다.

가격 인하 역시 효과가 없었다. 환경부는 제조사가 찻값을 내리면 할인 폭에 비례해 최대 100만원까지 별도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Y RWD 가격 인하는 단순히 보조금을 받기 위한 행위로 판단해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에 발표되는 전기차 보조금으로 인해 지난달 국내에서 단 1대 판매에 그쳤던 테슬라. 경쟁 모델과의 보조금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당분간은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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