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행동 대비…서울소방 119 비상 체계 가동

김보미 기자 2024. 2. 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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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진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 119구급차가 서 있다. 한수빈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확대되면서 서울 시내 119구급활동에 대한 비상체계가 꾸려졌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응급 환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20일 119구급활동 비상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본부는 전날부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소방재난본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대규모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는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이송하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직접 이송병원을 지정해 이송 지연 문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인원과 병원 지정을 지원하는 상담 수보대를 늘릴 방침이다. 상담 수보대는 신고 접수부터 출동 지령, 관계기관 연결까지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또 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응급의료센터로, 비응급환자는 응급의료시설과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도 만든다.

경증 환자는 간단한 의료상담을 통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가정에서 처치하는 방법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응급환자에 대한 빠른 신고 접수와 이송을 위해 비응급환자들은 119 신고를 자제해 달라”며 “의료공백이 현실화할 경우 서울소방이 가동할 119 바상체계 내용은 서울 지하철과 소방서 전광판 등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커지는 데 대비해 공공의료기관 비상 진료와 보건소 연장 진료 등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서울 시내 시립병원 8곳은 내과·외과 등 필수진료과목 진료를 평일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보건소도 평일 오후 8시까지 진료를 연장한다. 개원의들도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경우에는 주말까지 진료를 연장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원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 자치구 보건소에서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복지부와 협력해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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