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하위 10% 통보받아…민주당 목표는 이재명 사당화 완성인가”

2024. 2.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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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하위 20%’ 현역 중 세 번째로 자진 공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어제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박용진 의원에 이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은 의원 중 세 번째 자진 공개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지키려는 저의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 라는 공관위의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2022년 3월 대선 때 제 지역구인 성남 중원이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저의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위 10% 통보를 받게 됐지만 이 사실을 밝히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며 “오히려 후련하고 당당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명령으로 나선 정치의 길, 꼭 필요한 정책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지만 세 분 대통령의 민주당을 너무 사랑했던 소신은 크고 작은 굴욕도 주었다”고 했다.

이어 “1년여 전에 저 윤영찬을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다. 현 변호사는 거리에서 ‘수박’을 먹으며 저와 지역 당원들을 조롱했다”고 했다.

또 “최근에는 또 다른 친명, 비례 이수진 의원이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 배신하지 않는다’ 며 돌연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우습게도,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 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저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고 말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

윤 의원은 “‘윤영찬에게는 쉽게 공천을 줄 수 없다’ 이런 말이 기사로, 찌라시로, 지도부 핵심 관계자 발로 돈다”며 “현근택이 사라지니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치 않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윤영찬을 쓰러뜨리려 한다.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고 했다.

이어 “조사 주체도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 여론조사가 소위 ‘비명계’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공관위가 아닌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저 윤석열정권에게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며 “윤석열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십시오”라고 했다.

이어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저는 멈추지 않겠다”며 “제 앞에 그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이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하위 20% 이내 대부분 포함됐단 것은 사실 이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다(는 뜻)"라며 "그리고 특정 계파의 사람들만 구원해주고 구제해주는 계파적 공천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단체행동 생각을 묻자 윤 의원은 "현재 돌아가고 있는 당의 공천이 과연 민주당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이 가장 앞세웠던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을 망치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많은 얘기들이 있었고 또 공감들을 했다"며 "내일 의총에서 의원님들이 갖고 계신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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