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일만에 허망하게 막내린 제3지대 빅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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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아래 뭉쳤던 제3지대 빅텐트가 11일 만에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개혁신당의 주류세력들이 이낙연 공동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다시피 한 것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제3지대 빅텐트는 무너졌고, 개혁신당은 다시 중텐트로 돌아왔다.
제3지대를 바라보고 있던 중도층들도 개혁신당에 실망하면서 거대 양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많이 흡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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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아래 뭉쳤던 제3지대 빅텐트가 11일 만에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20일회견을 열어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도 이날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라며 고개를 숙였다. 개혁신당의 두 공동대표가 총선 지휘권을 놓고 다투다 끝내 갈라선 것이다.
제3지대 주역들은 11일간 '불편한 동거'를 이어왔고 그 성적표는 초라하다. 애당초 거대 양당을 탈당한 세력들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더불어시민당이 부동산 문제로 제명한 양정숙 의원을 영입한 것만 봐도 반개혁적이다. 국고보조금 6억 6000만 원을 받기 위해 개혁신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을 다급하게 영입했다. 개혁신당의 이념과 가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점으로 '꼼수 정치'나 다를 바 없다.
개혁신당의 주류세력들이 이낙연 공동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다시피 한 것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고성을 지르고 표 대결까지 벌이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고, 이준석 대표가 선거 캠페인과 정책 결정권을 갖게 되면서 사달이 나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갓 출발한 개혁신당 내에서 벌써 '사당화'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3지대 빅텐트는 대안세력은커녕 오히려 혐오정치에 불을 지핀 꼴이 됐다. 졸속 통합의 후과는 만만치 않다. 1+1이 2가 아니라 1 미만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게 사실이 됐다. 제3지대 빅텐트는 무너졌고, 개혁신당은 다시 중텐트로 돌아왔다. 개혁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도 '새로운 미래'와 합당 선언하기 전보다 못한 상황이 됐다. 제3지대를 바라보고 있던 중도층들도 개혁신당에 실망하면서 거대 양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많이 흡수됐다.
그럼에도 제3지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거대 양당과는 차별화된 가치와 비전,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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