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껍질도 자원…1마리서 5천달러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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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한 마리에 단 12달러(약 1만6000원)에 불과하던 대구의 부가가치를 5000달러(약 668만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대구의 뼈와 내장 등 버려지는 생선 부위를 화장품과 영양제 등으로 활용한 덕분입니다."
알렉산드라 리퍼 아이슬란드오션클러스터(IOC)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24 수산부산물 국제포럼'에서 "우리가 어획하는 해산물의 머리와 껍질, 뼈, 내장 등 너무 많은 부분이 버려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엄청난 사회경제적 가치가 숨겨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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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오션클러스터
수산부산물 활용 90%까지
한국은 활용도 19.5% 그쳐
대구껍질로 의료용 붕대
연어껍질은 뼈 대체 재료
"아이슬란드는 한 마리에 단 12달러(약 1만6000원)에 불과하던 대구의 부가가치를 5000달러(약 668만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대구의 뼈와 내장 등 버려지는 생선 부위를 화장품과 영양제 등으로 활용한 덕분입니다."
알렉산드라 리퍼 아이슬란드오션클러스터(IOC)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24 수산부산물 국제포럼'에서 "우리가 어획하는 해산물의 머리와 껍질, 뼈, 내장 등 너무 많은 부분이 버려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엄청난 사회경제적 가치가 숨겨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IOC는 아이슬란드의 수산 분야 창업기업의 보육과 육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다. 2011년 설립돼 수산업과 바이오 기업 간의 수요를 발굴·연결해주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 등 흰살생선 수산부산물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IOC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별칭 '흰살생선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오션클러스터하우스'란 창업기업 입주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120여 개 해양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수산부산물 재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리퍼 CEO는 "수산부산물이란 수산물의 포획, 채취, 양식 가공 등의 과정에서 기본 생산물 외에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뼈, 지느러미, 내장, 껍질 등을 뜻한다"며 "수산부산물에는 칼슘이나 콜라겐 등 유용 성분이 많아 재활용 자원으로 매우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가령 대구의 껍질은 의료용 붕대로 쓰인다. 입주 기업 중 하나인 케레시스는 감염이 일어나면 절단까지 초래될 수 있는 당뇨병성 발 상처 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 붕대를 대구 껍질로 만들었다. 대구 껍질에는 염증 반응을 줄이고 상처를 치유하는 물질이 있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케레시스는 제품의 유망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덴마크의 다국적 의료기기 전문기업 콜로플라스트에 약 13억달러(약 1조7395억원)에 인수됐다.
아이슬란드 해역의 대구 개체 수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풍부한 어업 기회에도 아이슬란드의 연간 어획량은 1981년과 비교해 약 45% 감소했다.
반면 아이슬란드 대구 제품의 총 수출 가치는 기존보다 100%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어획한 대구의 수산부산물 활용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리퍼 CEO는 "2018년 당시 대구 활용도는 80% 정도였으며 한 마리당 가치는 약 3000달러였다"면서 "연구개발(R&D)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산부산물의 가치를 알아본 나라는 아이슬란드 외에도 노르웨이가 있다. 노르웨이의 해양수산기업 '노피마'의 보르 토마스 외스트방 해산물부서 책임자는 이날 행사에서 "연어 껍질에 있는 콜라겐을 추출해 골대체제 소재로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시장조사 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수산부산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7억달러(약 45조원)로 집계된다. 2033년까지 648억달러(약 8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낮은 수산부산물 재활용률을 2027년까지 총 1000억을 투입해 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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