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수혜 은행株…日만큼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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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예고에 최근 한 달 사이 대폭 오른 국내 은행주가 중장기적인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비슷한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일본에서는 주요 은행주가 1년 사이 7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주 5곳 주가는 지난달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날까지 평균 2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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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주가 24% 상승
日은행株 1년새 46% 급등
국내 주요 은행 PBR 0.37배
日 0.76배의 절반수준 불과
단기 과열에 주가 숨고르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예고에 최근 한 달 사이 대폭 오른 국내 은행주가 중장기적인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비슷한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일본에서는 주요 은행주가 1년 사이 7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주 5곳 주가는 지난달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날까지 평균 24% 올랐다. 일본에서 지난해 3월 비슷한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정책을 도입한 이후 일본 은행주 주가 흐름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미쓰비시, 스미토모미쓰이, 미즈호, 리소나홀딩스, 트러스트홀딩스 등 일본 주요 은행주는 PBR 개선 정책이 도입된 이후 처음 두 달 동안 평균 주가상승률은 7%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행 6개월이 지났을 때는 41% 올랐다. 장기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1년 가까이 흐른 현재 정책 도입 전과 비교하면 평균 주가 상승률은 46%에 달한다. 이 기간 일본 1위 은행 미쓰비시 주가는 75% 올랐고 PBR은 0.6배에서 0.91배로 상승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주는 상승분을 소화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4.6% 하락한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4%), 기업은행(-2.6%) 등 다른 은행주도 마찬가지였다.
오는 26일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 공개를 앞두고 일부 차익실현이 이뤄진 상황으로 보인다. 은행주 외에도 현대차(-4.2%) 등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떠올랐던 종목이 20일 대거 조정됐다. 밸류업 관련 종목을 대거 순매수했던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 약 345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주는 한 달 사이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PBR 평균이 여전히 0.4배를 밑돌고 있다. 반면 일본 은행주 PBR은 평균 0.5배에서 0.76배로 뛰어올랐다.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선 것이 주효했다. 일본 주요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큰폭으로 늘려 총주주환원율이 지난해 평균 40%에서 현재 60%로 올랐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총주주환원율은 현재 평균 35% 수준이지만 올해도 40%를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비 등 금융당국의 기조로 인해 국내 은행은 자본 확충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우선 높여야 자사주 매입·소각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경우 총주주환원율을 단기에 올리기는 쉽지 않지만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은행의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금융당국의 분위기가 변화될 여지가 있다"며 "높은 수익성을 고려하면 PBR 0.5배 이상 수준으로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국내 주요 은행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평균 8.8%로 일본 은행주 ROE 전망치(6.4%)보다 높다. 일본처럼 은행주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정책과 함께 기초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국내 은행주는 구조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지만 PF 충당금 등 악재도 있고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불리한 측면도 있어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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