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1100억"…위기의 고팍스, '원화'거래소 지켜낼까
전북은행 "업계 퇴출 없을 것…진전 예상"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1년새 부채가 1100억으로 불어난 국내 코인거래소 고팍스가 위기에 처했다. 당장 내달 말까지 재무건정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5번째 원화거래소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어서다.
20일 가상자산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고팍스는 지난 16일 고파이 채권단에게 출자 전환을 요청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발송했다. 현재 놓인 완전자본잠식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부채로 잡혀있는 고파이 원리금을 주식으로 출자 전환해달라는 게 주 내용이다.
고파이는 고팍스의 자체 예치서비스다. 지난 2022년 11월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제네시스)이 FTX사태로 출금을 중단하면서 현재까지 예치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고팍스, 왜 '벼랑 끝' 몰렸나
실제로 지난 2022년 결산보고서에 계상했던 최초 고파이 부채는 566억원이었다. 당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800만원이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7200만원을 넘긴 현재 상황에서 고파이 부채는 637억원으로 잡혀있다. 심지어 앞서 1,2차 상환을 통해 350억원 가량 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채가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바이낸스 부채(364억 원)와 전환사채(80억 원) 등을 합산한다면 총부채 규모는 1081억원에 달한다.
고팍스는 이번 출자 전환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고파이 미상환금과 바이낸스 대여금 등 전체 채무를 주식으로 바꿔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린다는 의도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가상자산으로 이뤄진 채권액을 지난해 12월 31일 자정 기준 비트코인 원화 시세인 5700만원에 고정한 후, 해당 시세 기준으로 잔여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팍스 측은 채권단 제안서를 통해 "가상자산 가격 상승 시 당사 부채금도 상승, 회사 손실로 귀속된다"며 "이 경우 2024년도 손익도 적자가 발생해 3개년 연속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은행연합회 가이드라인에 의거, 제휴 은행과의 실명인증 계좌 서비스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퇴출 시그널"VS"진전 있을 것"
우선 고팍스는 오는 3월 말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이행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는 바이낸스가 최대 주주로 바뀌면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 심사 일환이다.
이에 맞춰 고팍스에 실명계좌를 제공 중인 전북은행도 내달 말까지 경영 건전성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요구한 상황이다.
고팍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산을 넘기지 못하면 실명계좌 계약 연장은 힘들 전망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가상자산 거래소는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 즉 연장에 실패하면 원화거래소 자격은 박탈당한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 A씨는 "전북은행과의 재계약이 8월이면 늦어도 4월까지는 자본잠식과 지배구조 이슈가 해결될 실마리가 보여야 한다"며 "늦어도 6월까지 해당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재계약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B씨 역시 "최근 고팍스 상황을 두고 원화거래소 퇴출 시그널이 나온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며 "바이낸스 입성을 막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워낙 강력한 상황이라 이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출자전환에 대한 고파이 채권단의 동의가 실마리가 될 예정이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효과로 가상자산이 계속 오르고 있어 동의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고팍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콜옵션 조건을 내건 상태다.
전북은행 측도 퇴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과 해결에 초점을 맞추며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며 "거버넌스와 재무구조 변경을 목표로 해결책을 찾다 보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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