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홀로코스트 비유로 논란…외교 문제로 비화

임민형 2024. 2.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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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과거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발언이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룰라 대통령을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자, 브라질은 주이스라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습니다.

보도에 임민형 PD입니다.

[리포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에서 한 발언의 파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 브라질 대통령 (현지시간 18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다른 어떤 역사적 순간들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사실, 히틀러가 유대인을 죽이기로 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죠."

이어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쟁이 아니라 대량학살"이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맹비난했습니다.

가장 예민한 민족적 트라우마를 건드린 발언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현지시간 18일)> "브라질 대통령은 나치에 살해된 유대인 600만 명의 기억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가장 악독한 반유대주의자처럼 유대 국가를 악마화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이어 이스라엘 외무부는 룰라 대통령을 외교적 기피인물을 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은 외교관이나 외교사절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곧바로 주이스라엘 브라질 대사를 홀로코스트 박물관으로 불러 룰라 대통령이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맞대응으로 브라질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고, 주이스라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해 양국 간 외교 마찰은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nhm3115@yna.co.kr)

#룰라 #브라질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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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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