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6개 그룹사에 “주주 가치 보호안 마련하라”

지속가능성장 위한 주요의제 선정
그룹사들 의제별 개선안 수립해야

카카오 제공

카카오그룹의 외부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그룹사들에 주주 가치 보호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준신위는 카카오그룹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주요 의제를 선정하고, 6개 그룹사에 개선안을 수립할 것을 요청하는 권고안을 제시했다. 준신위가 협약한 6개 그룹사는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다.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이 규모의 성장을 이뤘으나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3가지 의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협약사는 의제별 세부 개선 방안에 대한 이행 계획을 수립해 3개월 안에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의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협약사에 주주 가치를 보호하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세부 방안으로는 인수·합병(M&A), 기업공개 등을 추진하는 경우 자회사 상장에 의한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주주 가치 보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지난 2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함께 첫 공식 회동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유병준 위원, 이영주 위원, 정 내정자, 김소영 위원장, 안수현 위원, 김용진 위원, 이지운 위원. 카카오 제공

책임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선 지휘부, 준법 시스템, 경영진의 책임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준신위는 주문했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에게는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그룹 지배 체계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준법시스템 강화 방안으로는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높은 의사결정 시 체계화한 절차를 마련하고, 경영진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 기준과 위법한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경우 배상 책임 기준을 세울 것을 협약사에 권고했다.

윤리적 리더십의 확립을 위해서는 협약사들의 경영진 행동 준칙 제정·선언을 제시했다. 행동 준칙에는 공동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추구하는 가치,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공정, 핵심 가치 기반의 비전을 실천하는 소통, 의사결정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 등 준신위가 선정한 4가지 준수 항목을 포함해야 한다.

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