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나발니 의문사로 유럽 '결집'...친 푸틴 트럼프에는 '불똥'
■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 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에서 발생한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의문사의 파장이 미국과 유럽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각국은 러시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면서 러시아에 철저한 사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고 대선 경선 중인 미국에서도 나발니의 의문사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러시아 야당지도자 나발니가 의문사를 당한 지 5일째인데 사망의 원인이 좀 밝혀지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크렘린궁의 공식 발표는 연방수사위에서 조사를 하니까 기다려달라는 거고요. 부인 나발나야가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면 러시아 당국에서는 시신을 2주일 안에 인계해 주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왜냐고 하니까 화학물질 검사를 해야 된다고 했다는 건데. 그러나 나발니 측에서는 이것은 화학물질을 검사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발나야 부인은 이것은 독성이 없어지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문제가 없다고 핑계를 대고 인계해 주려고 하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나발나야는 러시아 당국이 남편을 살해했고 그리고 시신을 숨겨놓고 신경작용제인 노비초크의 흔적을 빼려고 하는 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노비초크는 가끔 푸틴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 암살할 때 쓰는, 찻잔에 묻히는 그런 독을 얘기하는 건데요. 냉전시대에 쓰던 첩보원들이 사용하는 그런 독극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나발니가 과거에도 독극물에 중독된 적이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아마 많이 기억하실 텐데 2020년 8월달인데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당시에도 야당 지도자였던 나발니가 국내선 항공기에서 음료수를 먹었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그때도 푸틴의 암살 음모다라는 얘기가 많았었는데 마침 그때 독일 시민단체에서 러시아에 두면 안 되겠구나 해서 독일 쪽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5개월 정도 치료를 받고 나서 독일 정부가 얘기한 것은 이게 바로 노바초크에 의한 약물중독이다,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이게 굉장히 강한 건데 조금만 흡입해도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그런 약입니다. 그런데 나발니가 그 이후에 계속 독일에서 머물면서 활동한 것이 아니라 5개월 뒤에 스스로 모스크바로 다시 돌아오고 그때 체포가 됩니다. 체포를 알면서 들어온 것이고, 그리고 바로 투옥이 돼서 지금까지 3년 정도를 교도소에 있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나발니 시신에 멍자국이 있다는 보도도 있는데 구치소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걸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굉장히 많고요. 아니면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공호흡 같은 걸 하다가 남아있는 자국이다, 이렇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급대원이 익명 제보를 했다고 합니다. 노바야 가제타 유럽이라는 매체인데요. 이 매체를 조금 이따 설명드릴 텐데 여기에 제보를 한 구급대원의 말입니다. 가슴에 멍이 있었고 그것이 아마도 거기 교도관들이 일단 숨을 쉬게 하려고 하다가 남은 멍 자국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러졌는지부터 알아야 하니까 이것은 살리려고 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죠. 그리고 교도소에서는 산책하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사망했다. 이해할 수 없는 거죠.
그전에 화면이 아까 조금 전에 나왔습니다마는 어떤 화면 보면 전날 화면이 공개가 됐는데 굉장히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는 것 알 수가 있을 겁니다. 현재 나발니 어머니가 찾아가서 시신을 인계해달라고 했을 때 그쪽에서 하는 말은 부검이 끝난 뒤에나 가능하다. 그러니까 2주 정도 후에 인계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런 얘기인데 제가 노바야 가제타 유럽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노바야 가제타 유럽이라는 독립적인 매체입니다. 지금 라트비아 리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게 모스크바에 있다가 푸틴 대통령의 언론 탄압 때문에 라트비아로 나가서 만든 것이고요. 1993년에 프라우지에서 나왔던 엘리트 기자들이 나와서 만든 독립언론이에요.
제가 마침 2009년에 이 사무실을 한번 가본 적이 있어요, 모스크바에 가서. 그때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을 만나본 적이 있는데 그 무라토프 편집장이 반푸틴 활동, 반체제 기사를 쓰다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습니다. 2021년에 받았는데 무라토프 편집장이 나중에 그다음에 그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붙였습니다. 그래서 약 1341억 원에 그게 팔려서 그 돈을 우크라이나의 난민들을 위해서 쓰겠다, 이렇게 썼습니다. 사실 노바야 가제타가 원래 이름인데 라트비야로 나가면서 노바야 가제타 유럽, 이렇게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반체제적인 인사들이고 기자들이 7명이나 살해를 당했습니다. 대부분 거리에서 총으로 살해를 하거나 아니면 독극물을 먹여 살해하거나 기자가 한 언론사에서 7명이 죽은. 굉장히 러시아의 언론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마 이번 기사를 보시면서도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이번 러시아에 워낙 의문사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서방 언론에서도 이 죽음에 푸틴이 개입했을 거다. 이렇게 지금 바라보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만약에 그렇다면 지금 러시아 대선이 한 달이 남았는데 한 달 앞두고 굳이 이런 일을 꾸며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글쎄요. 그것은 푸틴이 직접 했을 수도 있겠지만 푸틴의 하수인들이 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과거의 자료를 보면 2019년에 나발니가 계속 출마가 금지됐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출마를 못하게 하니까 원천적으로. 그랬더니 투옥 중이고 정부의 탄압을 받는 가운데 내가 출마를 못 하니 야당을 대신 찍어달라, 이렇게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을 때 야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올라가서 그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통합당이 거의 패한 정도의 타격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런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가 생각하는 명예에 타격을 입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는데 사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나름대로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미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 이렇게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나발니의 부인 나발나야. 의문사 당한 남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는데 어떤 역할을 의미하는 걸까요?
[기자]
이제 EU에서 연설도 하고 그랬는데요. 사실 나발나야 여사는 그동안 해외에서 사실 은신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내에서 있다가는 나발니처럼 살해 위협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두 자녀를 데리고 외국에 살다가, 주로 유럽에 있었을 것 같은데 2년 전에 마지막으로 나발니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발나야라는 이 부인은 푸틴에 의해서 내 남편이 살해된 게 분명하고 푸틴이 내 마음, 내 영혼의 절반을 죽였다. 그것은 나발니를 죽였다는 얘기고요. 그러나 아직 나에게는 나발니의 영혼의 절반이 남아있고 그것을 나는 포기할 권리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를 위해서 계속 싸울 것이고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겠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고 그사이에 러시아 나발니 사망 이후에 유럽연합 의회에도 갔고 독일 뮌헨 안보회의라는 큰 국제행사에 가서도 특별 게스트로 연설도 하고 그런 활동을 시작한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유럽연합의 각국이 러시아에 대해서 추가 제재까지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어떤 제재를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나온 거 보면 개인에 대한 제재인데요. 교도관이라든지 나발니의 옥중 사망, 의문사에 책임 있는 사람들. 특히 공무원들이 될 텐데 그 사람들에게 금융 제재라든지 여행자유를 제한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할 것 같은데 사실은 이게 지금 정확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그 사람을 특정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제재가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 될 그런 상황이고요.
다만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이런 나라들이 러시아에 있는 자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그것은 외교적으로 대응을 한 거고요. 그래서 이것을 투명하게 원인을 조사해서 찾아내달라는 그런 것을 압박하는 것 같고요. 그래도 그런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EU 국가들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 의지가 굉장히 약해졌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반러 의지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의지를 굉장히 결집시킬 수 있었다라는 그런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특파원 리포트에서도 봤듯이 이번 옥중 의문사, 미 대선에도 지금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 러시아 내 반응까지 합쳐서 설명해 주시죠.
[기자]
트럼프 입장이 굉장히 곤궁해졌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트럼프는 평소에 푸틴하고 친하다고 했는데 푸틴이 이런 나쁜 행동을 했다고 서방에서 추정하니까 트럼프가 굉장히 곤경에 빠졌는데. 아시다시피 사흘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말은 내가 나발니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그걸 피하는 말들을 해서 좀 어이가 없다고 할까요. 민주당이나 니키 헤일리 쪽에서는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트럼프 입장은 미국이 사법적인 문제라든지 진보적인 인사들이 자기를 부당하게 박해하고 있다. 그리고 나발니가 피해를 입은 거나 내가 피해를 입은 거나 똑같다. 이런 식으로 논리를 전개하는데 굉장히 곤궁해진 상태에서 나온 것 같고요.
사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선거를 푸틴 대통령이 거의 단독으로 출마하다시피 한 다음 달 대선에서 뒤집을 가능성이 없지만 러시아 사람들이 마음 속에 나발니에 대한 강력한 인상. 그다음에 영웅시하는 그런 것들이 계속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발니가 사실 감옥에 3년 동안 있고 계속 탄압을 받았지만 항상 여유를 잃지 않고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편지에는 푸틴 주의의 국가는 지속하는 것이 불가하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러시아 사람들에게 마음의 울림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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