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김고은 ‘파묘’ 파격 소재에 역사 아픔 녹여낸 자랑스런 K-오컬트[종합]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장재현 감독의 조상 덕(?)을 톡톡히 본 영화, '파묘'가 공개됐다.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언론 시사회가 2월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이도현은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자리하지 않았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섹션 공식 초청작이다.
최민식은 조선 팔도 땅을 찾고, 땅을 파는 베테랑 풍수사 '상덕'으로 분했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유해진은 전직 대통령의 염까지 한 장의사 영근', 이도현은 야구를 하다 신병에 걸려 그만두게 된 '봉길'을 연기했다.
이날 장재현 감독은 묘를 파내 이장하는 파묘란 소재에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의 명당 곳곳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설을 결합한 것을 두고 "풍수지리사 세 분과 시간을 보내며 땅에 대해서, 또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도 '쇠침'(쇠말뚝)에 의견이 모이게 됐다. 그걸 영화에 너무 두드러지지 않게 녹여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묘 이장을 수십 번 따라다니면서, 무덤을 파서 꺼내는 일 외에 무언가가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과거의 잘못된 뭔가를 꺼내 깨끗하게 없애는 정서가 느껴졌다"며 "우리나라, 내가 살고 있는 땅에는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걸 파묘하고 싶었고, 재밌는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캐스팅 라인업을 꾸린 것을 두고는 "조상 중에 누가 좋은 데 누워 있는 거 같다"면서 "저는 교회에 다니지만,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할머니 무덤에 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항상 새로운 걸 갈망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새로운 시나리오를 좋게, 높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에 최민식은 "'파묘'는 장재현 감독 때문에 출연한 영화"라며 "우리나라의 민속 신앙들이 너무 저평가되고 있는 건 아닌가 했다"고 소재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인간이 나약해질 때마다 매달리는 신의 존재에 대해 장재현 감독님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영화의 만듦새도 촘촘히 짠 카펫처럼 매력적"이라며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장재현 감독님 조감독이다' 생각했다, 장재현 감독님이 영화를 조각해나가는 과정이 궁금했고, 형이상학적인 영화로 대중과 소통하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감독에 대한 존경을 전했다.
한편, 풍수사 ‘상덕’으로 분한 최민식은 "군대 제대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오랜만에 삽질을 정말 많이 했다. 포크레인도 있는데 왜 흙을 삽으로 파나 했다"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했다. 극중 흙 맛을 보는 장면에 대해서는 "촬영 내내 진짜 흙을 그렇게 먹었다면 맹장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것"이라며 "미술 스태프가 그 흙을 맛있게 만들어줬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러면서 "풍수사 분들이 흙의 맛을 보면서 토양 속에 함유된 미생물 같은 걸로 명당을 가려낸다고 하더라"며 "영화 속에서 묘사된 제 캐릭터는 흙의 맛을 보고 토양의 질을 알아낸다는 설정"이라고 덧붙였다.
파묘에 앞서 대규모 대살굿을 벌이는 장면을 연기한 김고은은 "굿 장면을 찍기 위해 하루 전날 리허설을 했다. 당일에는 카메라 네 대로 촬영이 이뤄졌다. 하루 안에 끝낼 수 없는 분량이었지만, 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면서 "제가 준비한 것은 굿을 할 때의 퍼포먼스"라며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게 끝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최민식은 "옆에서 지켜볼 때 '저러다가 뭔 일 나는 거 아닌가' 할 정도였다. 철저히 배역에 몰입하는 배우의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후배의 열연을 칭찬했다.
'파묘'는 22일 개봉한다.
뉴스엔 배효주 hyo@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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