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 극심한 피해…의사-정부-정치권 머리 맞대야"

천선휴 기자 2024. 2. 20. 17: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심각한 진료 차질과 환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다른 직군에게까지 업무가 떠밀리고 있다며 더 이상 환자와 국민을 고통으로 내몰지 말고 의사협회와 정부, 모든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노조는 △의사들이 조속히 정상 진료에 복귀하고 대화에 나설 것 △정부는 의사들을 자극하는 강경대응으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필수·지역의료 살리기 협의체'를 조속히 마련해 구체적 방안 논의에 착수할 것 △병원은 의사 업무를 타 직군에게 전가하는 불법의료행위와 원치 않는 연차휴가 사용을 강제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 △더 이상 환자와 국민을 고통으로 내몰지 말고 의사협회와 정부, 모든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국가과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술 연기되면 직장생활 포기…제발 수술해달라'는 환자도
보건의료노조 "다른 직군이 업무 떠안아…근무여건 악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외래를 찾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심각한 진료 차질과 환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다른 직군에게까지 업무가 떠밀리고 있다며 더 이상 환자와 국민을 고통으로 내몰지 말고 의사협회와 정부, 모든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공의들이 있는 의료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수술 취소와 연기 △응급시술 중단 △수술과 시술건수 축소 △타 병원으로 전원 △입원 연기와 취소 △응급실 내원 환자 축소 △필수검사 미시행 및 연기 △검사 축소 △영상판독 중단 △입원병실 축소 △입원 환자 축소 △외래 신규환자 차단 △예약 차단 △조기퇴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수술 일정에 맞춰 입원 예정이던 환자가 '수술이 연기되면 직장생활을 포기해야 된다. 제발 수술해 달라'고 비는 환자도 있었다며 "갑작스럽게 수술·진료가 취소·연기되고 예약 거부와 원치 않는 조기 퇴원 조치가 벌어지자 환자·보호자들의 불만과 항의가 벌어지고 있다. 수술·검사·처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환자와 가족들의 민원도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담당하고 있던 의사업무가 간호사 등 타 직군에게 넘겨지는 일이 발생하는 점도 지적했다.

노조는 "실제 여러 병원 진료부에서 '동의서 및 검사·처치에 대한 업무 협조'를 간호부에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며 △인턴·레지던트가 하던 업무는 PA간호사가 시행한다 △드레싱 업무는 각 병동에서 알아서 해결한다 △남성환자의 도뇨관 삽입은 남성 간호사가 해결한다 △동의서, 검사 등 의사업무를 지원한다는 등의 지침을 내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EKG(심전도 검사) △ABGA(동맥혈액가스 검사) △Blood culture(혈액배양검사) △PCD(경피적 카테터 배액술) △irrigation(세척) △sore Dx(욕창 드레싱) △L-tube insert(위관 삽입) △Foley insert(도뇨관 삽입) △chemo port insert(항암포트 삽입) △정맥주사 △동의서 작성 지시 등 전공의가 해오던 업무가 간호사뿐만 아니라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응급구조사 등의 직군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에 따라 의료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타 직군들은 불법의료에 대한 부담 증가, 업무량 증가, 업무 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의사들의 집단 진료 중단으로 응급상황 발생시 심폐소생술 대처, 긴급 투약 등 병원 내 응급상황 대응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환자생명이 위험하게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근무여건도 악화하고 있다며 "근무일을 늘리거나 근무시간을 2시간 이상 연장하는 사례, 통상근무를 3교대 근무로 변경하거나 당직근무에 투입시키는 사례 등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게다가 정부가 97개 공공병원에 대해 연장근무와 주말·휴일근무 지침을 내린 상태라 공공병원에서는 휴식없는 장시간 노동이 예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의사들이 조속히 정상 진료에 복귀하고 대화에 나설 것 △정부는 의사들을 자극하는 강경대응으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필수·지역의료 살리기 협의체'를 조속히 마련해 구체적 방안 논의에 착수할 것 △병원은 의사 업무를 타 직군에게 전가하는 불법의료행위와 원치 않는 연차휴가 사용을 강제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 △더 이상 환자와 국민을 고통으로 내몰지 말고 의사협회와 정부, 모든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국가과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sssunhu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