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던 대구 원도심, 사람이 돌아왔다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4. 2. 20. 17: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 중구는 1980~1990년대만 하더라도 대구 금융·상업·문화 중심지로 한때 최대 인구가 22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도시 팽창과 함께 외곽 지역 개발이 본격 시작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었고 2021년에는 7만명대까지 인구가 감소했다.

이는 대구 중구가 인구 회복을 위해 재개발, 재건축을 포함해 모두 48곳에 달하는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구의 부활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에 따른 일명 '콤팩트 도시'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심 공동화 겪던 대구 중구
최근 2년 신축 아파트 늘자
23년 만에 인구 9만명 회복
관광지 '근대골목' 방문도 쑥
市, 청년 캠퍼스 타운 속도
대구 중구청 외벽에 인구 9만명 돌파를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구 중구청

대구 중구는 1980~1990년대만 하더라도 대구 금융·상업·문화 중심지로 한때 최대 인구가 22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도시 팽창과 함께 외곽 지역 개발이 본격 시작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었고 2021년에는 7만명대까지 인구가 감소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시작된 주택 재개발과 재건축 등의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난 14일 인구 9만명을 돌파했다. 인구 9만명을 회복한 건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대구 중구는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인구 순유입률 1위(10.6%)를 차지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인구 증가 추이를 볼 때 2025년도에는 인구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주거단지 노후화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던 대구의 중심 중구가 부활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함께 경제 문화 중심지로 새로운 '중구 르네상스'를 준비 중이다.

당분간 대구 중구의 인구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구지역 전체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2471가구로 이 중 중구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체의 15%인 3454가구를 차지한다. 내년에 입주할 아파트 물량도 1723가구에 달해 향후 2년간 중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만 5000가구를 넘는다. 이는 대구 중구가 인구 회복을 위해 재개발, 재건축을 포함해 모두 48곳에 달하는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늘어나자 정주 여건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대구 중구청은 사업비 356억원을 투입해 지역민들을 위한 체육센터도 내년 말 준공 예정이고 구립공공도서관도 사업비 423억원을 투입해 2026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인구가 늘어나자 중구의 관광 명소 방문객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조선시대 경상 감영이 있었던 중구는 일제 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도심 곳곳에 지은 근대 건축 유산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이런 유산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 '근대 골목'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근대 골목 방문객은 52만3729명으로 2022년(42만674명) 대비 24.5%나 늘었다. 근대 골목 인기에 힘입어 중구청은 올해 지역 최대 상권인 동성로에 관광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도 전국 최초로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을 추진하는 등 중구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청년 유입을 통해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고 지역 대학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도심 캠퍼스 타운은 도심에 있는 공실을 임대해 대구·경북지역 대학 학생들에게 캠퍼스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대학 공동 기숙사와 대학 간 통합강의실, 공동 기자재 공간, 학습 및 연구공간, 동아리방, 운동시설, 커뮤니티 공간, 편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도심 곳곳에 조성한다. 일자리-주거-놀이가 이어지는 '직주락(職住樂) 근접 생태계'를 조성해 도심 상권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중구의 부활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에 따른 일명 '콤팩트 도시'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다. 콤팩트 도시는 중심부에 주거·상업 시설을 고밀도 개발해 도시 효율성을 추구하는 모델로 '압축 도시'라고도 불린다. 도시가 팽창할 때는 교외로 거주지가 이동했지만 인구가 감소하면 도시의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밀집도를 높여 개발하는 개념이다. 김준우 대구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도심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인구 감소 시대에는 콤팩트 시티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극단적으로 용적률을 높이는 도심 개발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