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 '의료대란' 첫날…대기 길어지고 수술 연기(종합)

최성국 기자 2024. 2. 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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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버틸 수 있겠죠. 문제는 전문의들이 언제까지 이 상황을 버틸 수 있냐는 것입니다."

이어 "광주 응급의료는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에 쏠려 있고 이를 분산할 2차 병원들도 집단 사직에 들어간 터라 전공의 사직이 길어질수록 커다란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업무개시명령 송달 문제를 두고 법률 자문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 전공의들이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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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의료진들 "버텨도 1~2주 한계" 정부 대책 주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잇따른 가운데 20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당장은 버틸 수 있겠죠. 문제는 전문의들이 언제까지 이 상황을 버틸 수 있냐는 것입니다."

정부 의대 증원 반발에 의사 가운을 벗어던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지역 의료계가 초긴장 상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광주 전남대병원 전공의 207명, 조선대병원 전공의 114명이 결근의 형태로 '정부 의대 증원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들이 빠진 부서들은 진료 대기기간이 길어지고, 수술 최소화 등 진료 일정 조정, 일반 환자의 1~2차 병원 전원 조치 등으로 하루를 버텨냈다.

20명으로 비상진료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전남대병원은 외래, 입원, 응급실, 중환자실의 진료를 현장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방침의 기본 전제는 교수·전임의(펠로우)·진료보조간호사 등의 '헌신'이다.

전문의들은 평소처럼 외래 진료, 수술 집도, 회진을 하는 데 이어 응급실을 지원하고, 야간 당직까지 번갈아가며 서야 한다. 그다음 날에는 다시 외래 진료를 보는 구조다.

광주기독병원이 광주시와 운영하는 '공공심야 어린이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의 야간진료팀은 광주에서 유일하게 평일과 휴일 밤 12시까지 경증 소아응급환자를 진료해 왔다. 야간진료팀은 전문의와 전공의 총 3인으로 지난해 9월부터 운영돼 왔다. 이날 밤부터는 전문의 3명이 모든 진료를 맡아야 한다.

일선 의료진이 전공의들의 사직에 버틸 수 있는 기간을 1~2주로 보는 이유다.

광주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며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구멍을 전문의들이 뛰어다니며 해결해야 한다. 일시적으로는 차질이 없더라도 체력적인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광주 응급의료는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에 쏠려 있고 이를 분산할 2차 병원들도 집단 사직에 들어간 터라 전공의 사직이 길어질수록 커다란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의는 "기존 의료시스템이 유지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전반적인 한계가 찾아올 것"이라며 "결국엔 응급실 뺑뺑이 문제 등도 불거질 텐데 의료공백에 따른 인명피해가 나기 전에 정부가 서둘러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업무개시명령 송달 문제를 두고 법률 자문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 전공의들이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전남지역에는 응급실 뺑뺑이 등 관련 사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지자체는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각급 병원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지만 보건복지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병원으로 되돌아온 전공의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공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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