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당 선언한 김영주에 “안타깝지만 혁신공천 피할 수 없다”

“존경하는 분…친소관계 작동은 불가능해”
“모든 원망은 당대표인 저에게 돌리시라”
“틈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간계 경계해야”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20% 통보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부의장님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 혁신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에서 “모두가 영원히 함께 가면 좋겠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안타까움을, 아쉬운 마음을 전할 길이 없어 담벼락에 얘기하는 심정으로 글을 적는다”고 했다. 그는 “김 부의장님은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다. 여전히 그렇다”며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다. 선출직 평가에서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원칙과 평가기준에 따라 십수 명의 심사위원 평가, 국민 여론, 동료 평가, 당원 평가 여론 등으로 종합결과가 도출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누구도 겪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견뎌내야 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운명이기도 하다”라며 “슬기롭게 견디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틈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간계를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누군가는 하위평가를 받아야하고, 하위평가를 받은 분들은 불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를 두고, 친명 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다.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리시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며 “그리고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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