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준석 손 잡고 11일만에 결별...개혁신당서 무슨 일이?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20일 결별했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금태섭의 '새로운선택', 이원욱·조응천의 '원칙과상식' 그리고 앞서 개혁신당에 합류한 양향자의 '한국의희망'까지 제3지대 5개 세력이 구축한 '빅텐트'가 구축된 지 단 11일 만이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합당을 선언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하고 이낙연·이준석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양향자 의원이 원내대표로 임명됐다. 각 세력이 한 명씩 추천해 최고위원을 선발하고 이낙연 공동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통합 논의 중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이낙연 공동대표의 결단으로 다수 쟁점이 해소됐다고 전해진다.
통합 개혁신당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회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는 한 목소리로 양당정치를 비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윤석열·이재명 양당정치를 깨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망가지고 말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개혁신당이 가장 강력한 견제 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민주당) 등 여야를 막론하고 '어울리지 않는 동거'라는 평가가 나오자 금태섭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기존 정치를 답습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경청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용기 내고 한 걸음 앞서 나선 당원들이 모인 정당인만큼 통합의 정신, 존중의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반박했지만, 통합과 존중의 정치는 오래가지 못했다.
설 연휴를 마친 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개혁신당 입당과 관련해 갈등이 불거졌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점거 시위를 이어온 배 전 부대표는 본인을 혐오주의자로 생각한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외치면서 민주당에 입당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과 관련해서도 "당내 요직을 맡기 힘들다"고 했다.
결이 다른 인사들이 합류하는 것에 대해 이준석 공동대표 지지층이 반발하면서 이 공동대표의 발언 수위도 점차 거세졌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 등 새로운미래 출신들은 이런 이 대표의 모습이 갈라치기 논란을 자초할 수 있다며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결국 통합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16일 예고됐던 최고위가 취소된 데 이어 19일 최고위에서 고성이 오가면서 균열은 분열로 이어졌다.
이날 개혁신당은 이준석 공동대표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위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 공동대표에 캠페인·정책 결정을 위임한다는 것에 새로운미래 출신의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반감을 표시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표결에 부치기로 하자 두 사람이 격분하고 퇴장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통합이 파경을 맞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별을 선언했다. 이 공동대표는 "설 연휴 이전에 통합을 서두르다 여러 문제에 부딪혔다"면서 "표결 대상이 될 수 없는 이준석 대표에게 선거운동 전권을 위임하는 안이 의결되면서 통합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정오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본격적으로) 일하겠다"면서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고 했다. 이어 "유권자께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드리기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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