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하위평가자 불만 '내부분열'로 왜곡해선 안돼"

'하위 20%' 김영주에 "개인적으로 안타까워"
"혁신공천, 말 그대로 가죽 벗기는 아픈 과정"
"모든 원망 제게 돌려라…책임지고 감내할 것"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하위 평가 대상에 선정된 인사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것과 관련해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는 하위평가를 받아야 하고 하위평가를 받은 분들은 불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데, 이를 두고 친명(친이재명)·반명(반이재명)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김영주 의원을 향해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4선 중진이자 국회 부의장인 김 의원은 전날(19일) 당으로부터 하위 20% 대상자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자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김 부의장님은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고 여전히 그렇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으로서 선출직 평가에서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부의장님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혁신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며 "모두가 영원히 함께 가면 좋겠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겪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견뎌내야 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운명이기도 한 만큼, 슬기롭게 견디는 지혜가 필요하고 저도 노력하겠다"며 "이 틈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간계를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려 달라.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달리, 1년 전부터 시스템 공천과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여러 논란이 있는데,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를 원하고 공천 과정 변화를 원한다"며 "혁신이 가진 언어의 의미처럼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