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은 포레의 음악세계로 초대합니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2.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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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서막을 '자장가'로 열지만 깊은 잠에 빠져들진 마시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38)이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독주회 '꿈을 꾼 후에'는 꿈속을 걷는 듯 신비롭고 몽환적인 포레의 곡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또 "소나타 2번 외에 나머지 곡은 포레 특유의 낭만적인 정취가 가득하다"며 "처음 접하는 분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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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인터뷰
佛라디오필 첫 동양인 악장
24일 서울서 5년 만의 독주회

공연 서막을 '자장가'로 열지만 깊은 잠에 빠져들진 마시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38)이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독주회 '꿈을 꾼 후에'는 꿈속을 걷는 듯 신비롭고 몽환적인 포레의 곡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첫 곡을 자장가로 택한 연주자의 의도는 관객의 수면이 아닌, 꿈으로의 초대다.

프랑스 최정상 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필의 사상 첫 동양인 악장으로 활약 중인 그가 자기 이름을 앞세운 단독 공연을 여는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남편 줄리앙 줄만과의 바이올린 듀오 리사이틀을 여는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연주 기회를 갖고 있지만, 솔리스트로서의 무대는 남다른 의미다. 그런 공연의 주제를 '포레'로 삼은 건 단순히 올해가 '프랑스 근대 음악의 아버지' 가브리엘 포레의 100주기여서만은 아니다.

"중3 무렵 프랑스로 유학을 간 것도 포레의 영향이었어요. 당시 선생님이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연주하시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거든요. 포레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한 음악인이었고,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그 새로운 느낌에 빠졌죠."

특히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포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은 실연으로 들을 기회가 귀한 곡이다. 포레가 말년에 청력을 거의 잃고 만든 곡이다. 박지윤은 "3개의 악장이 각각의 꿈을 의미하는 듯하다. 현실 세계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하고 신비로운 느낌의 꿈"이라고 소개했다. 또 "소나타 2번 외에 나머지 곡은 포레 특유의 낭만적인 정취가 가득하다"며 "처음 접하는 분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프랑스에서 남편·딸과 거주 중인 박지윤이 생각하는 '프랑스 음악의 정수'는 자유로움에서 나온다. 그는 "처음 유학 갔을 때도 선생님들이 가르치려 하기보다 제 의견을 물어보며 음악적 생각을 만들어줬다"며 "개방적인 문화가 특징"이라고 했다.

그는 2018년 라디오필 종신 악장 자리에 오른 것에서도 자신의 실력보다 프랑스의 문화적 배경과 악단의 포용력을 먼저 언급했다. 악장은 '콘서트마스터'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연주 실력과 리더십을 모두 갖춰야 하는 자리다. 지휘자 바로 옆에서 악단의 소리를 조율한다.

사실 박지윤은 2011년 처음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았을 때 한 정치인으로부터 "왜 하필이면 외국 사람이냐"는 공개적인 차별 발언을 들어야 했다. 다만 그 발언도 그다지 힘이 없었단다. "악단이나 동료 단원들이나 모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어줬죠. 해외 악단 중에도 보수적인 곳이 있지만, 프랑스에선 한 번도 차별적 경험을 한 적이 없어요. 특히 지금의 라디오필은 정명훈 선생님이 음악감독(2000~2015년)으로 계셨다 보니 한국에 대한 호감도 높았어요. 저 역시 한국인 단원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죠."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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