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불법점령' 여부 첫 재판…이스라엘 "오슬로 협정도 폐기"

김서연 기자 2024. 2. 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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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하는 게 합당한지 가리는 국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2022년 유엔이 국제사법재판소, ICJ에 판단해 달라고 한 데 따른 건데요.

현지시간 19일 열린 첫 심리에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군이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완전히 종식하는 것이 국제법에 부합한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집단학살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을 면책하고 방관한 결과입니다.”

이번 재판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52개 나라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대신 "조건 없는 철수는 이스라엘 시민을 상대로 한 또 다른 학살이나 마찬가지"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을 주축으로 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합니다.

만약 이번 재판에서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올 경우, 이 '두 국가 해법'에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에선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극우 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완전히 해체하고, 1990년대에 맺은 평화협정인 오슬로협정도 폐기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ICJ의 최종 판결은 약 6개월 뒤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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