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임금에 구속까지...막 내린 '박영우 매직'

지영호 기자 2024. 2. 20. 17: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적이 악화한 기업을 차례로 인수해 규모를 키워온 대유위니아그룹의 박영우 회장이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됐다.

'박영우 매직'으로 불릴만큼 기업 M&A(인수합병)에 능한 박 회장 신화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또 대유위니아그룹 소유의 골프장 대유몽베르CC를 매각하면서 계약금 220억원 중 110억원을 박 회장이 빌려준 채무를 갚는데 우선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 상태였던 인수 회사들은 박 회장 휘하에 놓이면서 흑자로 돌아섰고 대유위니아그룹의 몸집도 계속 불어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22년 7월부터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 근로자 400여 명에 대해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 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2024.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실적이 악화한 기업을 차례로 인수해 규모를 키워온 대유위니아그룹의 박영우 회장이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됐다. '박영우 매직'으로 불릴만큼 기업 M&A(인수합병)에 능한 박 회장 신화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2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박 회장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회장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위니아전자, 위니아 소속 근로자 649명의 임금과 퇴직금 347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매각 등을 통해 체불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또 대유위니아그룹 소유의 골프장 대유몽베르CC를 매각하면서 계약금 220억원 중 110억원을 박 회장이 빌려준 채무를 갚는데 우선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사실상 줄도산 위기에 놓인 그룹을 재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직원들의 월급은 지급하지 않으면서 자기 몫부터 챙긴 점에서 내부의 신뢰를 회복하기 여려워진 것이 치명적이다. 박 회장이 구속된 결정적인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 말 사실상 해체돼 계열사별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은 해체돼 계열사별 각자도생 상태"라며 "박 회장의 사재출연 외에는 돌파구가 없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1999년 기아자동차에 자동차 시트를 제조하는 대유에이텍이 모태다. 이후 재무상태가 어려운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01년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는 삼원기업(현 대유에이피)을 인수해 사세를 키웠고, 2014년 위니아만도(현 위니아), 2018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 등 굵직한 가전기업을 사들여 그룹사의 면모를 갖췄다.

적자 상태였던 인수 회사들은 박 회장 휘하에 놓이면서 흑자로 돌아섰고 대유위니아그룹의 몸집도 계속 불어났다. 세간에는 박 회장식 M&A에 대해 '박영우 매직'이라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위니아전자 해외 공장이 셧다운되고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그룹으로 위기가 번졌다. 여기에 한앤컴퍼니와 소송에 휘말린 남양유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320억원의 투자금이 묶이는 등 M&A를 통한 돌파구도 실패로 끝났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기업들은 원재료와 임금 상승으로 생산 원가는 늘어나는데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M&A를 통한 영역 확장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