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병원 전공의 66% 사직서…의료현장 혼란 가시화(종합)

김상연 2024. 2. 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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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인천 주요 병원 전공의 중 상당수가 업무에 나서지 않으면서 의료 현장 혼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해당 8개 병원 중 7개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전공의 80% 안팎이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료원의 경우도 서울대병원에서 파견된 전공의 12명 중 9명이 사직서를 냈으며, 이날 2명만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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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가동…경증 환자에 수술 연기 권유도
전공의 부재 진료 지연 안내문 붙은 대학병원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 한 대학병원 수납 창구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2.20 soonseok02@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인천 주요 병원 전공의 중 상당수가 업무에 나서지 않으면서 의료 현장 혼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인천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 전체 전공의 540명 중 361명(66.8%)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별로는 인하대병원이 135명으로 가장 많고 가천대 길병원 95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65명 순이다.

이어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40명, 인천의료원 9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나은병원 4명이 각각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해당 8개 병원 중 7개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전공의 80% 안팎이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 대부분이 출근 여부와 상관 없이 실질적인 의료 행위를 멈춘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인하대병원 접수창구에는 "전공의의 한시적 부재로 외래·입원 진료와 수술에 일부 차질을 빚게 돼 사과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인천의료원의 경우도 서울대병원에서 파견된 전공의 12명 중 9명이 사직서를 냈으며, 이날 2명만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길병원 측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모두 이상 없이 출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길병원 관계자는 "외래 진료나 응급실 운영에는 지장이 없으나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하는 대학병원 의료진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2.20 soonseok02@yna.co.kr

사표를 낸 전공의 가운데 적지 않은 인원이 근무를 중단하면서 일선 병원의 의료 인력 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체 전공의 중 85%가량이 사직서를 낸 인하대병원은 조만간 전문의를 중심으로 업무를 개편해 긴급진료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전공의 이탈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기존에 운영 중인 수술방 18개를 10개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인하대병원 내 일부 진료과는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시기를 예정일보다 늦춰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다른 병원들 역시 중증 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운영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응급·중증 환자를 우선순위로 치료할 방침이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당장 필수 의료 체계에는 문제가 없으나 80%가 넘는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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