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못받을까 애 탄다"…'전공의 390명 이탈' 경남 수술연기 등 차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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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20일 집단행동에 돌입하면서 경남 도내 상급병원 3곳에서는 예정된 수술이 연기되거나 진료 시간이 일부 조정됐다.
전공의 99명 중 71명(71.7%)이 사직서를 제출한 삼성창원병원에서는 이날 예정된 흉부외과 등 수술 2건이 연기됐다.
병원은 전날 비상진료 대책회의를 통해 외래 진료 일정 일부 조정, 수술 연기, 입원일 조정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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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공공병원 운영시간 확대·군병원 응급진료 준비
(경남=뉴스1) 박민석 한송학 송보현 강정태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20일 집단행동에 돌입하면서 경남 도내 상급병원 3곳에서는 예정된 수술이 연기되거나 진료 시간이 일부 조정됐다.
이날 오전 양산부산대병원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만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은 집단행동이 계속된다면 진료나 수술에 차질이 있을까 우려했다.
최근 8살 첫째 아이가 탈장 진단을 받았다는 한 보호자는 "진료는 차질 없이 받았지만 다음 수술을 언제 받을지 모르겠다"며 "병원에선 2~3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불안해했다.
6살 아들의 눈 수술을 기다리는 박모 씨(41)는 "아이가 적기에 수술을 받지 못할까 애가 탄다"고 하소연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전공의 163명 중 155명(95.1%)이 사직서를 제출해 도내에서 가장 높은 집단행동 참여율을 보였다. 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비상진료 대책회의를 통해 당장 수술 차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이 첫날이지만 따로 수술이 어렵다고 돌려보낸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99명 중 71명(71.7%)이 사직서를 제출한 삼성창원병원에서는 이날 예정된 흉부외과 등 수술 2건이 연기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병원 내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대부분은 병원 내에 있지만 업무는 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수 의료과나 몇몇 진료과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한 일부 전공의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문의와 전임의들이 당직체계로 진료 공백을 줄이고 있다"며 "치료 일정의 경우 중증진료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자들에게 진료 일정 연기 등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병원에서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모두 정상운영됐다. 외래 진료가 조정되는 등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암센터 앞에서 만난 최모 씨(64)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를 보고 항암치료가 연기될까 걱정했다"며 "오늘 병원에서 (진료 일정 조정) 그런 안내는 없었다"고 했다.
진주경상대병원에서는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우려된 특별한 진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 전공의 151명 중 121명(82.9%)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들 전공의 중 일부는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전날 비상진료 대책회의를 통해 외래 진료 일정 일부 조정, 수술 연기, 입원일 조정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진료 접수를 안내하는 한 직원은 "평소와 별로 달라진 건 없다"며 "정상적으로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약 진료를 받으러 온 한 환자는 "오전에 검사를 받았고 오후에도 예약한 시간에 맞춰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도내 수련병원 전공의 478명 중 390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는 주요 응급의료기관의 당직 근무표를 확보해 운영상황을 점검하는 등 응급실 의료 중단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에서는 구급현장에서 환자 이송 시 환자 등급을 엄격히 적용해 경증 환자의 경우 2차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조치했다.
도는 마산의료원 등 공공병원의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군병원인 해군 해양의료원의 민간 응급진료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공의 근무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무인력 충원 등 상황실을 확대해 비상진료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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