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78승’ 류현진과 ‘ML 218홈런’ 추신수가 KBO에서 만난다…3월에 곧바로? 2024년 ‘한정판 빅매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37)과 추신수(42)가 KBO리그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오직 2024시즌에만 볼 수 있다.
류현진이 12년만에 한화 이글스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FA, 비FA 통틀어 최대규모 계약으로 KBO리그에 돌아올 것이 확실시된다. 170~180억원대의 규모라는 얘기까지 퍼진 상태다. 류현진의 복귀는 그 자체로 KBO리그에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가 단순히 5강 다크호스가 되는 것에 집중하면 안 된다. 그 자체로 KBO리그에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로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투타 맞대결은 영원히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류현진이 현역 황혼기인데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최전성기에 접어들어서 KBO리그에 당장 돌아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류현진이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오직 2024시즌에만 볼 수 있는 한정판 맞대결, 세기의 맞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51)와 함께 가장 큰 족적을 남긴 류현진과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맞붙을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찍은 투수이고,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서 218홈런 782타점에 출루율 0.377을 기록한 타자다. 두 사람은 한국야구 GOAT 논쟁을 할 때 무조건 거론된다.
두 사람은 류현진이 LA 다저스,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에서 몸 담던 2013년 7월28일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유일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추신수는 당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삼진 한 차례를 당했고, 류현진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추신수가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 몸 담았지만, 이후 류현진과 추신수는 희한하게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리그가 다르기도 했고, 부상 이슈도 있었다. 류현진의 등판 순번이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맞춰지지 않기도 했다.
이후 추신수가 2021시즌에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KBO리그에 입성하면서 두 사람의 맞대결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3년이 더 흘렀다.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확실시되면서, 두 사람이 사상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
당장 한화와 SSG는 3월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정규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상황에 따라 류현진이 이 3연전 중 한 경기서 공식 복귀전을 가질 수도 있다. 이후에도 류현진의 등판 순번이 SSG전에 걸리면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두 팀은 시범경기서는 맞붙지 않는다.
추신수가 올 시즌을 끝으로 ‘예고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류현진과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건 2024시즌 한정판이다. 어쩌면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야구 팬들은 류현진의 SSG전 선발 등판을 간절히 바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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