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 대만 유람선 무단 검문…대만해협 갈등 지속

최현준 기자 2024. 2. 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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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민이 대만 해역에서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가 사망한 사건의 생존자들이 중국 당국에 인계되는 등 사건이 수습되는 가운데, 중국 해양 경찰이 대만 유람선에 무단으로 승선해 검문을 진행했다.

20일 대만 중앙통신과 자유시보 등 보도를 보면, 중국 해경 선박 6척은 전날 오후 4시께(현지시각) 대만 진먼다오 근처에서 대만 금샤해운 소속 유람선인 추르호에 접근해 해양경찰 6명이 강제로 배에 올라타 검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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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29일 대만 진먼섬 서쪽 해변에 과거 중국군 침공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놓여 있다. 진먼/최현준 특파원

중국 어민이 대만 해역에서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가 사망한 사건의 생존자들이 중국 당국에 인계되는 등 사건이 수습되는 가운데, 중국 해양 경찰이 대만 유람선에 무단으로 승선해 검문을 진행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일 대만 중앙통신과 자유시보 등 보도를 보면, 중국 해경 선박 6척은 전날 오후 4시께(현지시각) 대만 진먼다오 근처에서 대만 금샤해운 소속 유람선인 추르호에 접근해 해양경찰 6명이 강제로 배에 올라타 검문을 실시했다. 추르호는 이날 오후 3시 진먼다오 부두를 출발해 해양 관광을 하던 중이었고, 대만 관광객 23명과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중국 해경은 추르호 선장에게 항해계획서와 선박증서, 선장과 선원의 신분증 등을 요구하는 등 30여분 간 검사를 진행했고, 연락을 받고 출동한 대만 해경 선박이 도착하자 하선한 뒤 돌아갔다.

중국 당국은 중국 어민 사망 사건 사흘 뒤인 지난 17일 진먼도 해역을 상시적으로 순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만 선박 단속은 그 첫 사례로 보인다. 이에 대만 정부는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양안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국 선박이 허가 없이 대만의 금지·제한 수역에 진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만 땅인 진먼도는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2~3㎞ 떨어져 있으나, 대만 본섬과는 190㎞ 떨어져 있다. 자오춘산 대만 탄장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중국 당국이 양안 간에 암묵적으로 인정하던 조치를 지워가고 있다”며 “자칫 ‘총을 닦다가 격발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진먼도 부근 대만 진먼현 베이딩다오 해역에서 대만 해경의 추격을 받던 중국의 소형 민간 선박이 빠른 속도로 도주하다가 배가 뒤집혀 4명이 물에 빠졌고, 이들 중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구조됐다.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 적십자회는 20일 사망한 중국 어민의 유족들과 함께 시신을 인계받기 위해 진먼에 도착했다. 대만에 억류된 2명의 생존 어민도 이날 취저우시 적십자회에 인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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