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똑같은데 토레스 보조금은 살았다…테슬라가 놓친 것들

배지윤 기자 이동희 기자 2024. 2. 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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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전기차 국고 보조금을 확정한 가운데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Y RWD'와 KG모빌리티(KGM) '토레스 EVX'의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의 모델Y(5499만 원), KGM 토레스 EVX(4750만~4960만 원)의 차량 가격은 모두 5500만 원 미만으로 국고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조건인데, 두 차량 모두 배터리 밀도가 낮고 재활용성이 낮은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해 올해 지원액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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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배터리 쓰는 토레스EVX 국고보조금, 테슬라 모델Y보다 260만원 많아 '선방'
주행거리 길고 사후보증지원·차량정보수집장치 등도 갖춰…테슬라 가격인하에도 '쓴웃음'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2023.4.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이동희 기자 = 환경부가 전기차 국고 보조금을 확정한 가운데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Y RWD'와 KG모빌리티(KGM) '토레스 EVX'의 희비가 엇갈렸다. 모델Y RWD 차량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토레스 EVX는 피해를 최소화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 모델Y에 지급되는 국고 보조금은 195만 원으로, KGM 토레스 EVX 2WD 18인치의 보조금은 443만~457만 원으로 책정됐다.

테슬라의 모델Y(5499만 원), KGM 토레스 EVX(4750만~4960만 원)의 차량 가격은 모두 5500만 원 미만으로 국고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조건인데, 두 차량 모두 배터리 밀도가 낮고 재활용성이 낮은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해 올해 지원액이 축소됐다.

특히 같은 LFP 배터리라도 두 차량의 국고 보조금 차이는 최대 262만 원에 달한다. 테슬라가 올해 변경된 가격 기준에 맞춰 차량 가격을 200만 원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업계는 '1회 충전 주행거리'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고 봤다.

환경부는 올해 중·대형 승용차량의 1회 충전 주행거리에 따른 차등 구간을 500㎞로 확대했다. 500㎞ 이상 차량은 성능에 따른 보조금 차감은 없고 400~500㎞ 사이는 10㎞ 줄어들 때마다 2만 8000원을, 주행거리 400㎞ 미만 차량에 대해서는 10㎞당 6만 원씩 성능 보조금을 차감한다.

이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33㎞인 토레스 EVX의 성능 보조금은 20만 원 이하로 삭감되는 데 그쳤다. 반면 주행거리가 350㎞인 모델Y RWD는 성능 보조금 90만 원이 삭감됐다.

테슬라 모델Y.ⓒ AFP=뉴스1

아울러 토레스 EVX는 업계 최장 수준인 보증기간 10년·100만㎞를 제공하고 있어 사후보증지원에 대한 보조금(30만 원)을 확보했다.

국제 표준 차량정보수집장치(OBD 2) 탑재 여부도 보조금에 영향을 미쳤다. 토레스 EVX는 OBD 2 장착에 따라 안전 보조금 20만 원이 책정됐지만 OBD를 의무 장착하지 않는 테슬라 차량은 20만 원의 지원금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토레스 EVX가 국고 보조금 400만 원 이상을 확보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가운데 토레스 EVX보다 많은 지원금을 받는 차종은 폭스바겐 1D.4 프로 라이트(492만 원)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 EVX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보조금 삭감 규모가 크지 않아 고객 이탈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테슬라는 보조금 외에 정부가 요구하는 다른 기준도 다수 충족하지 못해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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