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기 삼성 준감위 본격 '가동'…이찬희 "이재용 회장, 빠른 시일내 등기이사 복귀해야"
3기 준감위 출범후 첫 정례회의…"준감위, 우리 사회 준법 경영의 롤 모델로 꼽혀"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책임 경영을 좀 더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내 복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생명 서초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3기 첫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영적인 판단의 문제이고 주주나 회사 관계자 등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책임 경영을 좀 더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복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이재용 회장의 조속한 등기이사 복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내달 20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번 주주총회에도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동안 재계 일각에서 책임 경영의 차원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한 필요성이 거론돼 왔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 5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만큼 '대표이사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검찰이 지난 8일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결정하면서 등기이사 복귀 시점이 미뤄졌다. 사법 리스크가 수년 이상 장기화될 경우 이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오히려 회사 경영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1심 무죄 선고와 검찰의 항소에 대해 "준감위의 존재 이유 중 하나는 절대적인 독립성 보장"이라면서 "이를 위해선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은 게임처럼 승부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찾는 과정"이라며 "각자 자신의 주장과 입증을 위해서 재판에 참여하지만 마지막에는 재판에 승복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사회 유지를 위한 마지막 보루"라고 검찰의 항소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최근 삼성 4개 계열사의 노동조합이 통합 노조를 출범시킨 것에 대해 "준감위 3기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져 나갈 과제가 인권 중심 경영"이라며 "노사·노노 관계 등에서 인권 경영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바른 노사 문화를 묻는 질문에는 "약간의 긴장관계도 있어야 되겠지만 국민이 경제에 대해서 안심을 할 수 있는 그러한 건전한 관계가 유지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내달 15일 열릴 삼성물산 정기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자사주 추가 매입을 주장한 것에 대해 "회사에서 여러 주주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잘 대응하실 거라고 믿는다"며 "만약 그 과정에서 준법 위반의 여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조언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은 이번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이 회장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지금까지 준감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데는 최고경영진의 준법 경영 의지와 또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조만간 여러 일정을 고려해 위원회와의 면담 자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2기 준감위 정례회의를 찾아 위원회가 독립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1기와 2기에 이어서 3기까지 준감위가 계속 존속하면서 우리 사회의 준법 경영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3기 준감위 출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첫 정례회의에선 새로 선임된 한승환 위원을 비롯해 3기 위원들의 의견을 공유하고 동시에 내부 거래, 대외 후원, 제보 상황 등에 대한 일반적인 안건을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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