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이색 졸업생 화제…현직 시장에 무형문화재 전수자, 부부 박사도
(시사저널=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경상국립대학교(GNU)의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제74회)에 이색적인 경험과 사연을 가진 졸업생이 많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며 학문적 열정을 보여준 사례로 대학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학위수여식은 대학 총장, 본부보직자, 단과대학장, 내빈, 졸업생, 학부모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 국민의례, 학사보고, 개척 시 낭송, 학위수여식사, 축사, 학위수여, 교가 제창의 순으로 진행된다.
박동식 사천시장, 행정학 석사학위 취득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박동식 사천시장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박 시장은 삼천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미생물공학과를 나왔다. 2021년 3월 경상국립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했으며,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학업을 병행해 이번에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박 시장은 제7, 8, 9, 10대 경남도의원, 제10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 등을 역임했다. 제4회 대한민국 청렴대상 기초자치행정부문 대상(2024)을 수상했다. 현재 제11대 사천시장으로서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에 앞장섰으며,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3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달성하는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박동식 시장은 "경상국립대에서 쌓은 행정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천시정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추사체 서맥 연구'로 박사학위 받는 71세 박성아 고문
사단법인 한국추사체연구회 고문과 하동군 하동학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아 고문은 '경남지역 추사체 서맥 연구'라는 논문을 제출해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그는 실기와 학문이 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늦은 나이에 학문에 도전했다. 2007년 3월, 55살에 경상국립대 대학원 한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2011년 9월 박사과정에 입학해 1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박 고문은 "경남지역에서 추사 서체를 공부했던 스승들이 학맥을 이어온 과정을 찾아서 조사했다"며 "모든 출발은 나에게서 시작되며 가까운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것을 계기로 전국에 산재한 추사서예와 학문을 병행하는 후학들의 뒷받침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전수자 이현희 씨…초고도 근시로 휴대폰 돋보기로 공부
해양과학대학 미래산업융합학과를 졸업하는 이현희(63·여)씨는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전수자이다. 60살의 나이에 해양과학대학의 재직자과정인 이 학과에 입학해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졸업장을 받는다. 초고도 근시로 인해 강의시간마다 맨 앞자리에 앉아도 칠판의 글씨가 보이지 않아 휴대폰 돋보기에 의지하며 전 과정을 마쳤다.
이현희씨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우수한 성적을 받아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됐다. 재학 중에 대한민국 문화융성의 시대를 활약해 갈 차세대 문화예술인재 육성을 위해 나전을 가르치는 정규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나전장 보유자인 남편(장철영)과 함께 나전칠기행복마을학교,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운영 등으로 2023년 수기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전통문화와 국가유산 계승·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전공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한다. 개척정신으로 열정적인 삶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직장-학업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인재, 부부 박사 탄생
기술경영학과 이병문(41)씨와 기계융합공학과 김서현(41)씨 부부는 이번에 동시에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부부는 20대에 만나 가정을 꾸리고 서로 전문성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응원하며 직장생활과 육아를 함께 했다.
이병문 박사는 대학원 1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제2회 경상국립대 자랑스러운 개척인상을 수상했다. 수상 이력과 연구성과가 다양하다. 특히 이 박사는 경상국립대 '기술경영공학' 1호 박사이다. 김서현 박사는 제18회 대한민국평생학습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들 부부는 "시대에 발맞춰 늘 변화하는 우리 경상국립대가 자랑스럽다"며 "학업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경상국립대의 교육시스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약사 국가시험 전국 수석 송현준 학생
약학대학 약학과 6학년 송현준 학생은 1월19일 실시한 2024년도 제75회 약사 국가시험에서 350점 만점에 322점을 얻어 전국 수석으로 합격했다. 올해 약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90.7%로 최근 5년 가운데 최저 합격률이다. 그만큼 어려웠다. 송현준 학생의 전국 수석은 경남지역에서는 최초여서 더욱 의미 있다.
송현준 학생은 향후 진로에 대해 "지역 보건에 보탬이 되는 약사로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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