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예산 늘었지만 민간투자는 축소…건설사들 “해외로 눈 돌린다”

방재혁 기자 2024. 2. 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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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회기반시설(SOC) 시설사업 예산 중 민간투자사업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됐다.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SOC 및 시설사업 예산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SOC 예산 중 민간투자사업과 관련된 '민간이전, 연구개발출연금, 자치단체이전, 지분취득비, 해외이전비' 등이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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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예산 전년比 5.8% 증가… 민간이전비용은 1800억원 감소
“매출 타격, 해외사업·플랜트 등 투자 늘려야”

올해 사회기반시설(SOC) 시설사업 예산 중 민간투자사업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됐다.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뉴스1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SOC 및 시설사업 예산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SOC 예산 중 민간투자사업과 관련된 ‘민간이전, 연구개발출연금, 자치단체이전, 지분취득비, 해외이전비’ 등이 대폭 감소했다. 민간투자사업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정부 대신 민간이 투자해 짓고, 이용 요금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중 민간이전비용은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경비를 말하며 일종의 보조금에 해당한다. 민간이전(민간경상보조, 민간위탁사업비, 민간자본보조 등) 비용은 전년 대비 1800억원이 줄었다. 1800억원 중 민간자본보조(민간의 자본형성 또는 경제개발을 위하여 지급)가 1407억원 감소했다. 반면 건설보상비, 건설비, 일반출연금 등은 증가했다.

전체 SOC 예산은 전년 대비 5.8%(1조5000억원) 증가한 26조4422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2022년 28조원보다는 적다. 이 같은 예산 변동에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어렵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얽혀 SOC 사업이라도 받쳐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예산이 줄면 시장 상황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좋은 지역의 재건축 사업 등은 대형건설사들이 대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중견사들은 SOC 사업 참여 비중이 크다”면서 “민간 부문이 축소되면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는 예산 세부 항목을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민간투자 부문이 축소됐지만 일부 정부부처 관련 사업 예산은 늘었다. 이를 잘 분석해 예산이 늘어난 부처 사업에 집중하는 등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해외 공사 수주 쪽으로 예산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견건설사는 해외투자를 하기에는 기업 규모가 크지 않아 에너지, 플랜트 등 다른 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SOC 인력을 에너지·플랜트 등 다른 사업 분야로 분산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면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는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주택사업에 집중해 사업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SOC 등 공공공사에 집중해 수익성을 기대하기에는 애초 한계가 있어 주택 분양 사업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면서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분양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지 투자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황, 고금리 등으로 민간투자 부문이 줄어드는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리하게 새로운 시도를 하지는 말라는 의미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원자재값 상승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까지 겹쳐 건살산업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대안을 시도하기보다는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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