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민주 '하위 10%' 컷오프..비명계 공천학살 논란 확산[2024 총선]

전민경 2024. 2. 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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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영찬(성남중원)·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 등이 20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부당하게 받았다며 이를 공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토하는 등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비명계 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교적 계파색이 엷은 박용진 의원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하위 10% 포함 사실을 통보받아 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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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윤영찬, 전날 '하위 10%' 통보 받아
"총선 목표가 尹심판인가, 李 사당화 완성인가"
이재명 겨냥 "혁신은 제 살 깎는 것"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하위 10% 통보 관련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성남중원)·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 등이 20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부당하게 받았다며 이를 공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토하는 등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비명계 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명계 인사들은 친명계 주도로 대대적인 '공천학살'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9일)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하위 10% 라는 공관위의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먼저 "저는 지난 4년 동안 21대 국회 성남 중원구 초선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의정활동에 임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저의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위 10% 통보를 받게 되었지만 이 사실을 밝히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부끄럽지도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총선 경선 참여 의지를 밝힌 윤 의원은 "저를 표적으로 한 끊임없는 불온한 시도를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
특히 당 지도부를 향해선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윤석열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며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시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엷은 박용진 의원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하위 10% 포함 사실을 통보받아 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 한 번도 계파,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아 많은 고초를 겪었고, 오늘의 이 모욕도 그 연장선상일 것"이라며 이 대표의 사당화 공천을 에둘러 비판했다.

비명계 내부에선 친명계가 주축이 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의 위험성을 비판한 비명계 현역 솎아내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들은 일종의 '정치보복성 현역 컷오프'라는 의구심까지 갖고 있다. 당 안팎에선 하위 20% 31명 명단에 주로 비명계 현역의원이 대거 포함됐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하위 10%'에 속한 의원들은 경선을 하더라도 얻은 득표의 30%를 감산받게 되는 '패널티' 조항이 적용된다. 윤 의원은 "상대에 비해 두 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수준의 불이익"이라면서도 "제 앞에 그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이해 평가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현역 컷오프가 직전 문재인 정부관련 인사들에 대한 표적 평가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게 보이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앞서 홍영표, 전해철, 윤영찬 등 친문계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공천 관련 의견을 나눴다. 이들이 '이재명 대표 일선 후퇴'를 요구하거나 집단 탈당할 가능성에 대해 윤 의원은 "오늘 첫 모임에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며 "내일(21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생각을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21일 의총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스템 공천의 공정성을 강조,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선 안 된다"고 진화에 나섰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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