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명 "'모래꽃' 통해 제 연기도 꽃 피워… 더 자유로워질래요"[인터뷰]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이주명이 첫 주연작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12부작을 완성해낸 소감을 밝혔다.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이하 '모래꽃')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 오두식(이주명)이 다시 만나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드라마다. '모래 꽃'은 씨름 도시 '거산'을 배경으로 모래판 위에 꽃을 피우려고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주명은 극 중 빼어난 운동신경과 들끓는 승부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짐작하게 했던 오유경과 오두식 역으로 열연했다. 김백두의 어릴 적 친구 '오두식'이자 성인이 된 후 정체를 숨기고 거산군청 씨름단 관리팀장으로 온 '오유경'역을 맡은 이주명은 에너지 넘치는 밝은 캐릭터를 특유의 당당하고 프로페셔널한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주명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주명은 털털하면서도 솔직한 입담과 함께 긍정적인 태도로 '모래꽃'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종영 소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배우로서의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드라마 제목을 보고 잔잔하고 감성적인 작품이라 느꼈어요. 그런데 첫 회부터 코믹이 휘몰아쳤고, 이후에 종잡을 수 없는 관계성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예전부터 사투리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대본에 사투리 연기가 있어서 좋았죠. 나중에는 감독님께 사투리를 녹음해 보내드리면서 적극적으로 연기에 대해 의견을 냈어요. 시청자분들께 따뜻함과 진심, 순수함을 잘 전달해 드린 것 같아 뿌듯하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이주명은 극 중 오두식과 오유경을 오가면서 연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난 20대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자아가 두 개로 나뉘는 것 같아요. 20대까지 사투리를 쓰던 이주명과 서울 상경한 이주명이 좀 다른데, 학창 시절 사투리를 쓰던 이주명은 오두식과 같은 비슷한 인물인 것 같고, 서울 상경했을 때 이주명의 모습은 오유경과 비슷한 것 같아요. 사실 저의 실제 모습은 잡생각도 많고, 유경이처럼 밀어붙이는 어른스러움이 없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오유경과는 다른 것 같아요."
극 중 오유경은 거산 군청 씨름단 관리팀장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공무원답게 보이려 노력했다고 전한 이주명은 그에 걸맞게 튀지 않는 패션을 선호했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려 했다고 밝혔다.
"헤어스타일 같은 경우 앞머리를 잘라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걸음걸이나 제스처도 투박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부산 출신이다 보니 사투리도 조금 강하게 표현됐어요. 이런 모습이 유경이를 표현하기에 알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주명 본인이 부산 출신이기에 경남 사투리를 연기해야 했던 다른 동료 배우들에게 사투리를 알려주며 서로의 연기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과정도 있었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 동료 배우들과 인간적으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는 후문.
"배우들 서로의 케미가 너무 좋으니까 극 자체만으로 유쾌했고, 비주얼적으로 봤을 때도 흐뭇한 느낌이었어요. 또, 저희끼리 투닥이면서 잘 놀았어요. 얼굴만 봐도 웃긴 지경이었죠. (웃음) 연기할 때 웃음 참기가 힘든데, 그렇게 웃음이 났던 것 보면 서로 친밀한 에너지가 전달됐나 싶어요. 이런 부분이 신기하다고 느꼈고, '통했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모래꽃'은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이주명의 두 번째 청춘물이자 주연작이다. 전작에서 18세의 청춘을 연기한 이주명은 '모래꽃'에서는 전작보다는 성숙한 청춘을 연기해야 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좀 더 단독 주연에 가까워진 이주명의 소감은 어땠을까.
"이번 '모래꽃'은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와는 다른 느낌의 청춘물이라 좋았어요. 청춘물은 본능적으로 연기해야 하는 것 같아요. 사실 현실에서 '내가 청춘이다'라고 생각을 하진 않으니까요.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고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청춘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주연이긴 하지만 부담이 없진 않았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선배들처럼 리더로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 생각이 계속되다 보니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 부딪혀 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니 부담감이 덜어졌고, 배우들이 또래 다 보니 그런 부담이 많이 타파된 것 같아요."
이주명은 이번 드라마에서 사투리 연기를 펼치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연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온전한 주연작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 속에서 얻은 꺠달음이 크다. 장동윤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과의 뛰어난 앙상블은 그를 배우로서 한발 성숙하게 했다.
"이번 작품에서 사투리로 연기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편하게 연기하는 방법에 대해 시도를 해봤어요. 그리고 '조금 더 자유롭게 연기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죠. 이런 경험을 통해서 연기적으로 해방감을 얻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연기할 때 벽에 부딪힐 때가 있었는데 '그냥 해보자' 하고 하니까 자유롭게 되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앞으로 연기할 때 편안하고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주명에게 연기란 '해소 욕구를 채워주는 탈출구'와 같다. 또한 그에게 연기란 즐거움을 주면서도 한없는 갈증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다. 두 차례의 청춘물을 경험한 그가 앞으로 지향하는 장르는 뭘까.
"앞으로 판타지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아니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우울한 장르도 좋을 것 같아요. 요새는 복합적인 장르가 많은데, 그런 것 말고 한 가지 장르를 지독하게 다루는 장르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어떤 장르에 출연하던지 어디에선가 실존할 것 같은 연기를 하고 싶고,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재밌는 것들 그리고 그 반대의 모습까지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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