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수익 30%"…외국인은 싹쓸이, 개미는 던진 '이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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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열풍이 증시를 뒤흔든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엇갈렸다.
외국인이 현대차, 기아 등 저PBR주를 사모으고 네이버(NAVER) 등 성장주를 내놓은 반면 개인은 정반대의 매매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기아, 삼성물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스퀘어 등으로 10위권 안에 저PBR 종목이 6개에 달했다.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한 저PBR주는 대부분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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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열풍이 증시를 뒤흔든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엇갈렸다. 외국인이 현대차, 기아 등 저PBR주를 사모으고 네이버(NAVER) 등 성장주를 내놓은 반면 개인은 정반대의 매매 흐름을 보였다. 개인과 외인의 순매수세가 겹친 종목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현대차(1조5059억원어치)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기아, 삼성물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스퀘어 등으로 10위권 안에 저PBR 종목이 6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가 현대차(2조622억원)이었다. 개인은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한국전력, 삼성생명, 신한지주, SK스퀘어 등 다수의 저PBR 종목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달리 개인은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저PBR 종목이 8개였다.
개인은 저PBR 종목을 팔고 성장주를 사모았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NAVER, 삼성전자, 엔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도 상위 1위가 삼성SDI, 2위가 네이버였다. 순매수세가 겹친 종목은 개인 순매수 2위, 외국인 순매수 4위인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한 저PBR주는 대부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내리면서 일부 종목이 조정받았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일과 비교하면 저PBR주의 여전히 주가는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현대차 주가는 30.95%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든 저PBR주는 모두 30%대 강세였다. 기아(32.08%), 삼성물산(38.01%), KB금융(32.10%), 하나금융지주(31%), SK스퀘어(35.5%) 등이었다. 반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엔켐을 제외한 NAVER(-7.11%), 삼성전자(-2.52%), 삼성전기(-7.18%) 등은 약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저PBR주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달(지난 1일~19일)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6조8982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최근 1년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7조9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요인이 국내 증시로 외인을 끌어들였단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달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라며 "바이 코리아(BUY KOREA)의 배경에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 개선 그리고 정부의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맞물려 있다"라고 했다.
결국 외국인의 자금 유입 지속 여부와 저PBR주의 향방을 결정짓는 것은 오는 26일 발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방안이라는 평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정책의 강도가 중요하다"라며 "셀온 물량 출회 가능성도 있지만 3월 주총 시즌, 4월 총선까지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논의로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이 이어질 수 있는 모멘텀도 존재한다"고 봤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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