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실이는 집안 일으킨 효녀…가는 곳마다 웃음소리 터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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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상을 떠난 가수 방실이는 특유의 유쾌하고 쾌활한 캐릭터로 무대와 방송가를 종횡무진으로 오간 1980∼90년대 인기스타였다.
동료 가수들은 그가 생전 주변을 밝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였다며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수 현숙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실이는 굉장히 활달하고 정도 많고 소박해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한 가수"라며 "방실이가 오면 주변의 동료도 에너지가 넘치게 돼 분장실의 분위기도 온종일 '업'(Up)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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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최재서 기자 = '꿈 같은 세월 짧았던 행복 / 생각이 나겠지만 / 아쉬운 정도 아쉬운 미련도 / 모두 다 잊겠어요' (첫 차)
20일 세상을 떠난 가수 방실이는 특유의 유쾌하고 쾌활한 캐릭터로 무대와 방송가를 종횡무진으로 오간 1980∼90년대 인기스타였다. 동료 가수들은 그가 생전 주변을 밝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였다며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수 현숙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실이는 굉장히 활달하고 정도 많고 소박해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한 가수"라며 "방실이가 오면 주변의 동료도 에너지가 넘치게 돼 분장실의 분위기도 온종일 '업'(Up)됐다"고 회고했다.
현숙은 특히 방실이가 지난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인순이 등 동료 가수와 함께 십시일반으로 성금 수천만원을 모아 전달한 인연이 있다.
현숙은 "당시 형편이 어려웠던 이들까지 흔쾌히 모금에 힘을 보탤 정도로 평소 주변 사람들이 좋아했다"면서 "의지가 강해서 (병상서) 일어설 줄 알았는데 참 안타깝다"고 애통해했다.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현당은 "방실이는 17년간 투병하면서도 의지가 강해 재활 훈련을 이어가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생전에는 집안을 일으켜 세운 효녀였다"고 말했다.
방실이는 1985년 박진숙·양정희와 서울시스터즈를 결성했고, 이듬해 정식 데뷔했다. 그는 시원한 가창력을 앞세워 '첫차', '뱃고동', '청춘열차' 등을 히트시켰다.
짧은 머리에 '키 크고 날씬한' 당대 정석 미인과는 달랐지만,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무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대표 히트곡 '서울 탱고' 속 '그냥 쉬었다가 가세요 술이나 한잔하면서 / 세상살이 온갖 시름 모두 다 잊으시구려' 하는 가사처럼 20여년 활동 기간 삶을 위로하는 노래로 팬들을 울고 웃게 했다.
현당은 "방실이는 어렸을 적 KBS '누가 누가 잘하나'에 나가 입상도 하고 무용수도 하다가 가수로 발탁돼 서울시스터즈로 데뷔한 것"이라며 "목소리도 시원시원하고 멘트 순발력도 빼어나 각종 예능과 행사장에서 최고 인기였다. 어딜 가나 인기가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방실이는 본인의 캐릭터도 재미있어서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두 좋아했다. 3개월치 (출연료를) 선불로 주고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섭외 1순위였다"며 "뚱뚱한 사람이 둔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 해서 항상 명량하고 밝고 쾌활하게 했다. 그만 있으면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터졌다"고 덧붙였다.
송대관은 "병실에 여러 차례 찾아갔는데, 오래 견뎠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을 차마 잇지 못했다.
송대관은 히트곡 '해뜰날'로 리사이틀을 다닐 때 방실이가 무용단(댄서)으로 활동했고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방실이는 내가 동생처럼 생각했던 이"라며 "잘못을 저지른 이에게 필요하면 야단도 칠 정도로 당당한 면이 있었다. 쓰러진 뒤에는 용돈도 주고 위로할 겸 종종 찾아갔는데 만나보면 너무 아파했다"며 비통해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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