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최대’ 현대차·기아 vs ‘할인 카드’ 꺼낸 수입차…막 오른 ‘2024 전기차 대전’ [여車저車]
‘중국산’ 테슬라 모델Y, 514만원→195만원 ‘뚝’
테슬라,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 일제히 가격 낮춰
[헤럴드경제=서재근·김성우 기자]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한 가운데 업체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력 모델에 최대 또는 최대치에 가까운 보조금을 확정 지은 반면, 지난해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 Y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테슬라는 국비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판매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환경부는 20일 올해 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확정하고 이를 고시했다.
환경부가 자동차 제조·수입사가 제출한 자료로 산출한 차종별 국비 구매 보조금 액수를 보면, 테슬라 모델Y RWD의 올해 보조금은 195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514만원과 비교해 62.1% 급감한 수치다.
보조금에 포함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국비 보조금에 비례해 지급되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 기준 테슬라 모델Y RWD 모델의 시 보조금은은 지난해 대비 84만원 줄어든 52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Y RWD 모델의 보조금이 급감한 것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속도가 빠른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밀도가 높고, 재활용 가치가 높아 환경 부담이 적은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해 국비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보조금 체계를 재편했다.
사실상 사용 후 재활용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LFP 배터리를 장착한 차는 보조금이 감액되는 구조다. 중국산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KG 모빌리티 역시 보조금 감액을 피하지 못했다. 토레스 EVX 2WD 국비 보조금은 18인치 모델 457만원, 20인치 모델 443만원으로, 지난해 695만원과 677만원보다 30%가량 줄었다.
달라진 것은 이뿐 만이 아니다. 환경부는 8개 권역(서울·경기·인천·강원·충청·영남·호남·제주)에 전산시스템을 갖춘 직영 AS센터를 갖춘 제조사만 성능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국제표준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를 단 전기차에만 지급되는 배터리 안전 보조금도 도입했다. OBD를 달지 않은 전기차를 판매하는 곳은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뿐이다.
여기에 기존 전기차 보조금이 전액지원되는 차량가격 기준을 당초 5700만원 미만에서 올해 5500만원 미만으로 낮췄다.
새로 바뀐 보조금 체계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테슬라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평가와 더불어 일부 브랜드에만 유리하게 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제조사에 주는 전기차 이행보조금도 도마에 올랐다. 국내 판매량이 지난 2009년 기준 판매량이 4500대 이상인 자동차 제조사가 전년도에 친환경차를 일정 수준 이상 보급하면 지급되는 보조금인데 이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렉서스, 혼다로 확인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주력 전기차 대부분이 최고액 또는 최고액에 준하는 만큼의 보조금을 받는다. 현대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20인치 모델과 AWD 18인치 모델은 국비 보조금 690만원을 받고, 기아 EV6는 스탠다드·롱레인지 모델 대부분이 649만~684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더 많은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타실 수 있도록 마케팅과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는 차는 폭스바겐의 ID.4 프로로 492만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는다.
이처럼 업체 간 유불리가 나뉜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은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테슬라의 경우 모델Y 판매가격을 기존 5699만원에서 5499만원으로, 폭스바겐은 ID.4의 가격을 5690만원에서 5490만원으로, 폴스타는 폴스타2의 가격을 5590만원에서 5490만원으로 낮췄다. 최대 보조금 지원 기준이 되는 찻값인 5500만원에 맞춰 일제히 가격을 낮춘 것이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입차 업체들의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대해 여러 차례 개선을 주문했던 만큼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부지런히 나설 것”이라면서 “올해 정책발표로 앞으로 정부의 전기차 활성화 방향이 결정된 만큼 여기에 맞춰 대응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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