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타깝다" 尹대통령, 전공의·의대생 엄중히 설득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2024. 2. 20. 1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한 20일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28차례나 의사단체와 만나 대화하며 의료개혁 불가피성을 설명했다"면서도 전공의 집단사직서 제출과 의대생 집단 휴학에 나선 의료계를 향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만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무회의서 발언 수위 조절하며 의료개혁 필요성 차분히 강조
야당 비판엔 "음모론" 일축…의료계 우려엔 "40년 전 더 많아"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환자 및 보호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중 의대 증원에 반발,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된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한 20일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한 국무회의 모두발언 상당 부분을 의대 정원 확대에 관한 내용으로 채웠다.

모두발언은 약 15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의대 정원 확대 문제에만 9분을 할애했다.

특히 이날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5개 대형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본격적으로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날이라 대통령 메시지에 이목이 더 집중됐다.

자칫 날 선 언어를 동반한 비판과 비난은 현재 대립 국면을 더 악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은 차분한 언어로 발언에 나섰다.

실제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 발언을 준비하면서 수위 조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28차례나 의사단체와 만나 대화하며 의료개혁 불가피성을 설명했다"면서도 전공의 집단사직서 제출과 의대생 집단 휴학에 나선 의료계를 향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만 했다.

대신 윤 대통령은 의료계 집단행동이 정당하지 않은 행위라는 점을 짚었다.

윤 대통령은 "의료 현장 주역인 전공의와 미래 의료 주역인 의대생이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안보, 치안과 함께 국가 존립 이유이자 정부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했다.

집단행동에 나선 의료계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업무개시명령 등 엄정 대응을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필수의료에 공백이 생긴 사례를 거론하며 "의료개혁이 시급한데도 역대 어떤 정부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30년 가까이 지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 증원을 여러 차례 시도해 왔으나 지난 30여년 동안 실패와 좌절을 거듭해 왔다"며 "이제 실패 자체를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과거 정부와 다르게 이번에는 반드시 의대 정원을 늘려 붕괴하고 있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려내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의료계와 야당에서 '2000명 증원은 과도하다'는 주장에 나오는 것에도 적극 반박하며 방어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이 2000명이라는 비현실적 증원 규모를 제시하고 의료계가 반발하면 정부가 증원 규모를 줄인 중재안을 내놔 원만히 타협하려는 '정치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를 두고 "허황된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말한 윤 대통령은 "2000명 증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확충 규모"라며 물러설 뜻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또 의료계에서 무분별한 의대생 증원으로 교육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에도 반대 근거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서울대 의대 정원이 한 학년에 135명이지만 40년 전인 1983년에는 260명이었다며 "정원이 더 많았던 그때 교육받은 의사들의 역량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의료인 사법 리스크 완화와 필수의료 수가 인상 등을 내세우며 의료계에 집단행동 철회를 재차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의료개혁에 동참해 달라"며 "여러분이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책임지고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ingk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