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예약 진료 당일 취소" 분통…전공의 파업에 의료 혼란 현실화

부산CBS 정혜린 기자 2024. 2. 20.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공의 파업으로 부산지역에서도 집단 의료현장 이탈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개월 전 예약한 진료가 당일 취소되는 등 의료 현장의 혼란과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병원 차원에서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을 우려해 입원 환자 수를 조정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반적인 병원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부산지역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 사태에 대비해 입원 환자 수를 조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현장 이탈 본격화…시민 불편 호소
시민 "두 달 전 예약한 시술 당일 취소 통보해 헛걸음" 분통
긴급 후송된 응급환자 진료 전공의 파업으로 다소 지연되기도
일부 대학병원, 입원 환자 우르르 퇴원시켜…인력 부족 대비
부산 지역 내 전공의 절반 넘게 사직서 제출…상당수 출근 안 해
20일 부산지역을 포함한 전국 전공의가 파업한 가운데 부산대학교 병원이 환자로 붐비는 모습. 정혜린 기자


전공의 파업으로 부산지역에서도 집단 의료현장 이탈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개월 전 예약한 진료가 당일 취소되는 등 의료 현장의 혼란과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병원 차원에서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을 우려해 입원 환자 수를 조정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반적인 병원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20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아버지의 입원을 위해 병원을 찾은 김모(60대·남)씨는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병원 통보를 받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두 달 전에 예약한 시술을 받기 위해 전날인 오늘 입원을 하러 왔는데 갑자기 입원이 안 된다고 하니 너무 당황스럽다"며 "파업 때문에 입원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얼마 되지 않아 그렇다고 하는데 아버지까지 모시고 완전히 헛걸음한 셈"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지만, 김 씨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내일 시술을 못 받고 아예 새로 예약을 잡아야 한다더라"며 "아버지가 고령이고 몸도 좋지 않으신데 다시 예약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전에는 응급수술을 위해 타지역에서 긴급 후송된 환자 진료가 전공의 파업으로 다소 지연되는 일도 발생했다.

보호자 김모(30대·남)씨는 "처음 응급실 왔을 땐 6시 이전이라 전공의 선생님이 있었지만 파업 때문에 교수님에게 위탁할 거고, 진료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직접 설명을 들었다"며 "응급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니 교수님이 바로 수술을 잡아주셔서 다행히 수술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수술에 같이 들어갈 전공의들이 없다 보니 교수님이 단독 수술을 해야 해 수술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아 지금 기다리고 있는데 걱정이 크다"며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점차 누적되면 분명 응급환자까지 피해가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20일 부산을 비롯한 전국 전공의가 파업했다. 사진은 의료 서비스 차질이 우려되는 부산대학교 병원 응급실. 정혜린 기자

 
일부 부산지역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 사태에 대비해 입원 환자 수를 조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소속 의료진은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퇴원 예정이 없던 환자들도 상당수 퇴원을 시켜 현재 과 병동 입원 환자 수가 평소의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병원 초진 환자의 경우 응급실에서 올라와도 병동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전체 공지도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있던 환자도 우르르 퇴원시키는 마당에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는 건 당연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부적으로 입원 환자 수를 조정하는 등의 전체 방침은 없다. 각 과 주치의 교수님마다 자체적으로 조정을 할 문제"라며 "현재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환자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지역 내 22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883명 가운데 50.6%에 해당하는 44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부산대병원 전공의 236명 중 216명이, 동아대병원 전공의 138명 중 110명이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고신대복음병원 등의 사직서 제출 현황이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아 지역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 중 상당수가 실제로 이날 오전부터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가운데 복지부는 전국 의료 현장 점검을 나섰으며 모두 757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