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공의 80% 사직서…전북대 병원 수술실 40%만 가동

복지부, 현장 점검 후 업무 개시 명령

필수의료 핵심인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진료실 앞이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의 이른바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전공의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근무 중단에 나선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북에서 300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20일 낮 12시 기준 전체 전공의 399명 중 79.7％인 318명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상급종합병원인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 중 165명이, 원광대병원은 전공의 126명 전체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 예수병원 전공의 76명 중 27명도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이날 무단결근한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는 도내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399명 가운데 20.6%에 해당하는 82명이다. 원광대병원 소속 80명과 대자인병원·남원의료원에 파견된 전북대병원 소속 전공의 각 1명 등이다. 공식 집계되지 않은 결근자를 포함하면 이날 무단결근한 전공의 수는 실제론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을 점검한 보건복지부는 이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전북대병원에선 사직서를 낸 전공의 중 다수가 오전부터 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현재 21개의 수술실 중 40％가량만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병원에서도 전공의 17명가량이 근무지를 떠났다.

전북자치도는 이날 오전까지 도내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현황과 휴진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보건복지부가 공개 입장으로 전환하자 전북자치도 역시 언론에 현황을 공개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이 바뀌어서 병원별 전공의 출근 현황을 오후부터 언론에 알리게 됐다"며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