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나라 지킨 ‘독립유공자’... 남양주 ‘사설묘지’에 묻혀 있다
보훈부 “현충원 이장 추진했지만 연고자 거부… 계속해서 설득 중”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지사의 묘가 남양주 사설묘지에 안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유공자인 만큼 사후 예우 차원에서 국립현충원으로의 이장 등 국가 관리 방안이 요구된다.
20일 경기북부보훈지청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김갑곤(金甲坤) 애국지사의 묘가 국립현충원이 아닌 남양주 별내동에 위치한 A묘원에 안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지사는 지난 1907년 10월18일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전남적색농민조합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지난 1992년 9월13일 생을 마감했다. 그는 1933년 5월1일 광양면 용인리 심산에서 노동절을 맞이해 ‘메이데이가’ 등을 부르며 민족의식을 일깨웠다. 이후에도 항일운동을 전개하다 같은해 9~10월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뒤 광양경찰서에서 두 달 가까이 취조를 받고 12월 검사국에 송치돼 오랜 예심을 거쳐 1934년 10월 공판에 회부됐다. 1935년 7월 광주지법 순천지청에서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1년6월, 집행유예 5년 등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이후 지난 2005년 김 지사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건국포장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국기를 공고히 하는 데 헌신 진력해 그 공적이 뚜렷한 경우 수여하는 훈격(勳格)이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남양주시는 김 지사가 독립유공자인 만큼 묘를 국립현충원으로 이장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즉시 이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경기북부보훈지청은 “김갑곤 지사의 연고자가 묘 이장을 거부했다”며 반려해 결국 무산됐다.
경기북부보훈지청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인 김갑곤 지사의 묘가 사설 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연고자에게 국립현충원에 이장을 권했으나 연고자가 이를 거부했다”며 “연고자의 동의가 있지 않은 이상 임의로 이장하는 것은 힘든 상황으로 계속해서 연고자를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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