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휩쓰는 태양광 시장…도전장 내민 韓 기업

이시은 2024. 2.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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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태양광 제품 저가 공세를 펼치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영향력을 매년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대에 나서며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시 미국산을 사용하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정책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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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OCI홀딩스 태양광 밸류체인 증설 추진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중국이 태양광 제품 저가 공세를 펼치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영향력을 매년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대에 나서며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큐셀]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에 발맞춰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한다. 각각 연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따로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은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 중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게 된다. 현재 연 생산 능력이 1.7GW인 모듈은 생산라인은 추가 증설을 통해 총 8.4GW로 확대한다.

OCI홀딩스도 최근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2만1600t 증설하기로 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생산 규모는 연 4만5000t 수준으로, 오는 2027년 6만5000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OCI의 미국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는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 생산 능력을 210MW에서 1GW로 증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현황 및 전망 그래프. [사진=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은 사상 처음 500GW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의 설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다. 중국은 작년에만 240GW를 설치했고, 미국 역시 전년 대비 32% 증가한 33GW를 설치했다.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작년 글로벌 총 생산용량 170만톤(t) 중 중국이 152만t으로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170만t은 약 600GW의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는 용량이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수입 규제로 중국은 태양광 모듈을 동남아로 우회해 수출해왔다.

오는 6월 동남아 수입 셀·모듈 관세 면제도 해제되기 때문에 규제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더해 유럽연합(EU)도 UFLPA와 유사한 '강제노동 결부 상품 수입 금지 규칙' 제정을 추진 중이다.

앞서 미국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ygur Forced Labour Prevention Act·UFLPA)이 지난 2022년 6월 발효되면서 위구르에서 채굴·생산·제조된 모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시 미국산을 사용하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정책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적인 반사이익은 그러나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UFLPA나 IRA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이고, 유럽의 경우 세액 공제 혜택을 현금성으로 제공하는 IRA 수준의 강력한 법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분위기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면서 태양광 제품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400GW 정도로, 약 200GW가 남아돌게 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022년 킬로그램(kg)당 39달러를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월 기준 8.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웨이퍼 가격 역시 올해 1월 1장(piece)당 0.32달러로 작년 고점인 1.31달러 대비 75.6% 하락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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