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힐 듯…붓으로 그린 안나푸르나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2.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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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바위덩어리를 마치 캔버스에 붙인 것 같다.

거친 산세를 두터운 질감으로 표현해 그림 속에서 안나푸르나가 꿈틀거리듯 생생하다.

산 특유의 거친 질감, 스산한 공기, 숭고하면서도 겸허해지는 알 수 없는 긴장감 등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가졌던 생생한 감성이 느껴지는 듯한데, 김남표의 예술 실험들이 모두 현장성을 중시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전시는 그가 이전까지 해 왔던 여러 실험들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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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NP 김남표 개인전 ‘안나푸르나’
Himalaya-Drawing#2 [OKNP]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마치 캔버스에 붙인 것 같다. 거친 산세를 두터운 질감으로 표현해 그림 속에서 안나푸르나가 꿈틀거리듯 생생하다. 파스텔로 그린 정교한 호랑이와 얼룩말 그림 등으로 ‘백호 작가’로 불리는 김남표(54)가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산이자, 산악인들의 ‘성지’ 안나푸르나 그림으로 돌아왔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오케이앤피(OKNP)는 2월 22일부터 3월 10일까지 김남표의 개인전 ‘안나푸르나: 회화적 리얼리티’를 개최해 산을 담은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김남표는 매체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각예술 활동을 해왔으며 최근 초현실적 풍경화 시리즈를 그려왔다.

최근 작가는 산을 그리기 시작했다. 과거 초현실적 화면을 상상해 그린 것들과는 달리, 직접 산을 오르고, 보고 느낀 것을 그리고 있다. 산 특유의 거친 질감, 스산한 공기, 숭고하면서도 겸허해지는 알 수 없는 긴장감 등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가졌던 생생한 감성이 느껴지는 듯한데, 김남표의 예술 실험들이 모두 현장성을 중시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전시는 그가 이전까지 해 왔던 여러 실험들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는 특정한 인물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다양한 형태를 통해 그 장소를 드러내야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히말라야의 산악인을 중심에 두었던 이전 보고전과는 달리 김남표가 표현하는 그의 회화세계를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산을 그리는 김남표에 대해 서울대학교 정영목 교수는 “산에 접근하는 김남표의 태도와 작업은 다르다. 한라산이든 히말라야이든 그는 우선 자신의 피부로 대상을 느끼기를 원한다”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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