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다이어트, 공모주... 톡톡 튀는 ‘테마형 ETF’ 출시 붐

유소연 기자 2024. 2. 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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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후 테마 인기 시들해지면 손실 가능성”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AP통신 연합뉴스

버핏, 다이어트, 기후변화, 공모주(IPO)...

운용사들이 최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세운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ETF는 증시에 상장한 펀드인데, 그중 테마형 ETF는 특정 산업군의 종목에 투자하는 ETF를 가리킨다.

지난 14일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 기업으로 구성된 ETF인 ‘KODEX 글로벌 비만 치료제 톱2 플러스’를 출시했다. 비만 치료제를 출시한 일라이릴리(치료제명 젭바운드)와 노보노디스크(위고비)를 각각 25%씩 담는다. 올해 주가가 일라이릴리는 32%, 노보노디스크는 22%씩 상승한 종목들이다.

KB자산운용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셔웨이와 그 기업이 투자한 대표 종목을 합쳐 총 11개 종목에 투자하는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 TOP10′을 오는 27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처음으로 버핏 따라하기 재테크로 돈을 버는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목돈을 넣어두고 이자를 받는 금리형 ETF인 ‘TIGER 1년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액티브’를 내놓았다. 하루만 투자해도 CD 1년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19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이 830억원에 달한다.

공모주 시장에서 힌트를 얻은 상품도 나온다. 현대자산운용이 이달 말 선보이는 ‘UNICORN 포스트 IPO 액티브’는 신규 상장주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달 내놓은 ‘KOACT 글로벌 기후테크 인프라 액티브’는 미국, 유럽, 한국에 있는 태양광·전력 인프라·풍력·수소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올해 금리가 내리면 저탄소 개발 프로젝트들에 다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래픽=백형선

✅뒷북 출시 ETF, 상투 주의보

그러나 투자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뒤 ‘뒷북 출시’된 ETF는 급등세가 꺾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달 내놓은 ‘HANARO글로벌 금 채굴 기업’은 올 들어 금값이 하락 전환하자 상장일 대비 지난 15일 수익률이 한 달도 되지 않아 -6.8%를 기록했다. 이 ETF는 금 채굴 종목 51개에 나눠 투자하는데, 국제 금값이 작년 12월 온스당 2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나왔다.

하이브·SM·YG·JYP 등 국내 4대 연예기획사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운용의 ‘ACE 케이팝 포커스’도 이달 엔터테인먼트주 부진이 두드러지자 상장 일주일 만인 지난 6일 수익률이 -4.8%를 찍었다. 그나마 저가 매수 수요 덕에 20일 수익률이 -0.12%까지 회복했다.

증시 관계자는 “테마형 ETF는 한창 유행인 종목 위주로 꾸려지는 만큼 상장 당시 테마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변동성이 심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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