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께도”…채 상병 사건 초기 윤 대통령에 보고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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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상병 사건' 수사 관련 보고를 받아온 정황이 드러났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수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유가족이 '이의 없다'고 반응한 것을 보고 받은 직후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3일 뒤 수사결과를 뒤집는 지시를 내린 사실도 확인됐다.
이종섭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이 채상병 유가족에게 수사결과를 설명한 내용을 보고받은 3일 뒤 수사결과를 뒤집는 지시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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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뒤 뒤집어…대통령실 외압 의혹 더 커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상병 사건’ 수사 관련 보고를 받아온 정황이 드러났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수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유가족이 ‘이의 없다’고 반응한 것을 보고 받은 직후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3일 뒤 수사결과를 뒤집는 지시를 내린 사실도 확인됐다.
군인권센터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채상병 영결식이 열린 지난해 7월22일 밤 9시께, 국가안보실에 파견된 해병대 김아무개 대령에게 ‘(채상병) 부모님이 전하신 말’이라며 채상병 사건에 대한 유가족의 반응을 담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겨레가 확보한 당시 메시지를 보면 ‘본 사고가 정치적으로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이후 밤 10시22분께 김 사령관은 김 대령에게 “(이 내용을) 장관님께도 보고드렸고 V(브이아이피·윤 대통령)께도 보고드렸다고 답장 주셨어”라고 보냈다.
이는 앞선 대통령실 해명과 차이가 난다. 지난해 8월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께서 (사건 관련) 그런 디테일을 파악하실 만큼 한가하신 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채상병 사건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사건에 대한 채 상병 부모님의 반응 등 매우 디테일한 부분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만큼 사망 사건 처리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족 심경까지 보고 받고 있던 윤 대통령이 사망 사건 수사결과 같이 중요한 사항을 보고받지 않았다는 얘기는 납득이 어려운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섭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이 채상병 유가족에게 수사결과를 설명한 내용을 보고받은 3일 뒤 수사결과를 뒤집는 지시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의 외압으로 수사결과가 바뀐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김계환 사령관은 지난해 7월28일 오후 6시39분 ‘유가족 대상 수사단 수사결과 설명회 결과’라는 제목으로 이 전 장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메시지에는 박정훈 대령이 이끈 해병대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같은 날 오후 2시35분께 채상병 가족들에게 설명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당시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포함한 사건관계자 8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시해 경찰에 사건을 이첩한다고 결론 내렸다.
김 사령관은 이 전 장관에게 보낸 해당 메시지에 수사단의 이런 조사결과에 대한 유가족의 반응을 담았는데 이는 “짧은 기간이었을 텐데 약속해주신 대로 수사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 현재까지 사망원인에 대한 수사결과에 대해 이의 없고, 경찰 사건인계 이후 경찰에서도 수사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틀 뒤인 30일, 박 대령은 이 전 장관에게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보고했고 이 전 장관은 여기에 결재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이 전 장관은 ‘혐의자를 특정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시켰다. 박 대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 정도 사건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어떻게 하냐’는 취지로 격노했다는 내용을 김 사령관에게 전해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군 내부뿐만 아니라 유가족들도 수사단 조사결과에 문제제기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이 전 장관에게 보고됐지만 3일 동안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의혹은 더 커지게 됐다.
오연서 김가윤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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