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6천4백 명 사직...남은 전임의들도 반발 기류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병원에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어제까지 6천4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부터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전공의 일을 떠안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혜은 기자!
[기자]
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수천 명으로 집계가 됐는데, 세브란스병원은 진료 공백이 크겠군요?
[기자]
네, 이곳 세브란스병원에서는 평소에 하루 2백 건 정도씩 수술이 진행되는데요,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수술 일정이 최대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일주일에 천6백 건 정도씩 진행되는 수술 일정은 이달 말까지 이미 반 토막으로 조정됐습니다.
빅5 다른 병원들도 전공의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수술 날짜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복지부가 어젯밤까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국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6천4백 명입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 가운데 25%는 근무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는데, 세브란스병원과 성모병원 전공의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 자리를 메울 임상강사나 전임의들 사이에서도 반발 기류가 나오고 있습니다.
80여 개 대학병원 임상강사와 전임의들은 정부 정책 변화 없이는 의사 업무를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료 차질이 빚어지면서 환자 피해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어제 가동한 피해신고 센터에는 34건이 접수됐고, 중증 수술이 취소된 피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앵커]
의료 공백이 본격화하면서 환자들의 피해가 점점 늘어나는 점이 걱정입니다.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놨습니까?
[기자]
정부는 우선, 이런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비상진료체계가 잘 운영되도록 보상을 강화합니다.
남아있는 의료 인력에 최대한 보상을 늘려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겁니다.
우선, 응급의료행위나 응급의료 전문의들의 진찰료 수가를 인상하는 게 하나의 예입니다.
또, 증상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때 주는 수가도 올려서 대형병원 응급실의 진료 부담을 완화할 방침입니다.
입원환자들에 대한 정책지원금도 신설해서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들에게 추가적인 보상을 줍니다.
권역외상센터의 인력이나 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입원전담전문의의 업무 범위를 확대해서 진료할 수 있는 환자 수를 한시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인턴이 필수 진료과에서 수련하다가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투입되더라도 이 기간을 필수 진료과 수련으로 인정해주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YTN 김혜은입니다.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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