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도 유튜브 요금 47% 인상… 할인 찾아 헤매는 ‘OTT 난민’

IT조선 김광연 기자 2024. 2.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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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잇따른 요금 인상에 대안으로 꼽히던 이동통신사 구독 상품의 가격이 인상되는 분위기다.

KT의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TT 서비스 이용료 절감을 위해 타 이통사로 이동하면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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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튜브 프리미엄 47% 인상…SKT·LGU+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듯

지난해 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잇따른 요금 인상에 대안으로 꼽히던 이동통신사 구독 상품의 가격이 인상되는 분위기다. 이에 새로운 할인 상품을 찾아 다시 온라인 상을 헤매거나 아예 서비스 절연을 선언한 ‘OTT 난민’이 늘고 있다.

한 시민이 지난 1월 22일 오후 서울의 한 핸드폰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월 9450원인 OTT 구독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을 5월 1일부터 4450원 오른 월 1만3900원으로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월 1만4900원이던 유튜브 내 가입보다 5450원이나 싸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1000원 할인’으로 혜택이 대폭 축소된다.

KT 측은 기존보다 47.1%나 요금을 인상한 이유에 대해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사의 사정이다”라고 밝혔다.

KT의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TT 서비스 이용료 절감을 위해 타 이통사로 이동하면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SKT) 구독서비스 ‘T우주패스’와 LG유플러스 자체 구독 플랫폼 ‘유독’ 페이지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 월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LG유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상품은 자사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문호를 개방한 KT와 달리 타 통신사 사용자도 가입할 수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격이 인상 안 되면 SK텔레콤·LG유플러스로 갈아타봐야겠다”, “6개월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일부 이통사가 운영하는 무료 체험 서비스를 이용한 뒤 정식 결제 전 탈퇴하는 방식의 꼼수족도 늘고 있다. 한 차례 체험이 끝나면 또 다른 체험을 위해 기존 구글 계정을 탈퇴하고 재가입하는 식이다. 현재 KT는 만 19세 이상 자사 모바일 고객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당장의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나 이들 역시 가격 인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5G 가입 정체와 수익 악화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이들 기업의 요금 인상 동참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유튜브 구독 상품 가격 변동은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구독 상품의 특성상 제휴 파트너 사정에 따라 가격과 상품 구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변경 시에는 그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객에 고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는 5월부터 오르던데 우리는 아직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일부 이용자들은 “차라리 광고를 보고 만다”며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해지를 외치는 누리꾼도 등장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 OTT는 필수재인 시대다. 물가 인상률에 비례한 OTT 인상은 어쩔 수 없겠지만, 과도한 인상은 불필요하다”며 “정부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업 체의 과도한 요금 인상을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T조선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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