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이브리드車 판매 상승폭 30%…전기차보다 높아

도요타 크라운. 토요타코리아 제공

작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웃돌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작년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14개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21만대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1196만대로 28% 늘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유럽에서도 작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39만대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마크라인즈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이 강한 도요타그룹은 자회사인 다이하쓰와 히노자동차를 포함해 작년 전 세계에서 1123만대의 신차를 팔아 2020년부터 4년 연속 세계 1위를 이어갔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 속도가 둔화하는 배경으로는 지난 겨울 북미에서 혹한으로 방전이나 충전 지연 등 전기차 약점이 드러난 것에 더해 저렴한 모델 투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비교적 짧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릴뿐 아니라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은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 추세도 이와 비슷해 인기 하이브리드 차종의 경우 현재 신차 계약 후 인도까지 최장 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작년 글로벌 판매량은 도요타그룹에 이어 독일 폭스바겐그룹(923만대), 현대차그룹(730만대)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글로벌 3위에 오른 이후 2년 연속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작년 10위에 올라 처음으로 '톱10'에 포함됐다. 이 외에 독일 BMW는 12위, 메르세데스-벤츠는 1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