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해명 강요" vs "피해자 코스프레"…오킹, 위너즈와 폭로전

안호균 기자 2024. 2. 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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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킹 "친구들 사업 망칠까봐 코인 구매 숨겼다"
"위너즈의 강요·강압 이어져…입장문 하나하나 관여"
"적극 대응 결심…A씨측 사기·강요죄로 고소·고발"
A씨도 오킹과 대화 내용 공개하며 맞대응 폭로전
"피해자 코스프레…지인 투자 유치해놓고 고소?"
"앞뒤 상황 다 자르고 2차 피해 입힌 행동 용서 못해"
유튜버 오킹(사진 : 유튜브 채널 오킹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코인 사기' 연루설에 휩쌓인 유튜버 오킹(30·오병민)이 자신이 투자했던 위너즈 측과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킹은 위너즈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는 A씨와의 친분 때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게 됐으며, '스캠 코인'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과 다른 입장문 발표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오킹이 투자자로 지인을 소개할 정도로 위너즈 사업 참여에 적극적이었지만, '스캠 코인' 의혹이 제기되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킹은 19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위너즈 고소와 못했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지난 5일과 8일에 이어 위너즈 의혹과 관련한 세번째 입장 발표다.

오킹은 지난 5일 첫번째 해명 영상에서 암호화폐 투자 사실을 숨겼던 이유에 대해 "저의 대응으로 인해 좋아했던 친구들의 사업을 망칠까 두려웠다"며 "구독자분들을 생각하기보다 당장 앞에 놓여진 법적인 책임과 천문학적인 손해 배상금, 그리고 친구들을 배신할 수 없다는 멍청한 생각으로 라이브를 진행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코인 구매 사실을 이야기할 것을 위너즈 측에서 요청했으나 단순 구매한게 아닌 사업을 직접 운영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하길 원했었다"며 "해당 부분은 거절해 여러분께 구매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이 섞인 입장 발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킹은 이후에도 A씨 측에서 사실과 다른 입장 발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라이브 이후 위너즈 측은 억울한 점을 더욱 이야기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권고보다 강압과 강요가 이어졌다. 위너즈는 입장문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에서 단어 하나하나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이 사태가 해결될 것 같았고 듣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집에 와서 카메라 앞에 서니 입장문은 오킹의 입장문이 아닌 위너즈의 입장문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시청자들을 속이는 것은 더이상 할 수 없었다. 팬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며 이 사실을 위너즈 측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A씨 측과 나눈 통화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킹이 두번째 해명 영상을 업로드하기 직전 통화에서 "우리 쪽에 안좋은 댓글이 안 달리게 할 자신 있냐. 네가 우리와 협의를 하지 않고 영상을 올린다고 하니까 네 탓을 하는 것이다"라고 만류했다. 이에 오킹은 "나는 거짓말을 했고 그것에 대한 사과는 무조건 해야 한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오킹은 "(두번의 입장 발표 이후) 혹여나 진짜 스캠 코인에 나를 좋아해서 투자하는 분들이 있을까 두려워 위너즈 대해 알아봤다"며 "A씨는 사기 전과가 있다는 의혹이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됐고, 또 위너즈 전에 위너즈 같은 코인 사업을 수 차례 진행했으며, 이 역시 지금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의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분과 돈에 눈이 멀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이제 보이게 됐다. 그리고 제가 해야 할 적극적인 대응을 결심하게 됐다"며 "현재 A씨와 A씨의 여자친구, (위너즈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인물까지 사기죄 및 강요죄로 고소·고발한 상태"라고 전했다.

위너즈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는 A씨가 19일 SNS를 통해 오킹의 해명 영상 내용을 반박했다.(사진 : A씨 인스타그램 계정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A씨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그동안 오킹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등을 공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A씨는 "그래도 내가 사랑했던 친구였으니까 의리를 지켰다. 그런데 (오킹은) 우리가 나락가는 것 같으니까 이 상황에서 통화녹음을 짜집기하고 완전 '피해자 코스프레'를 시전하고 있다"며 "강요? 고소? 진짜 마음이 찢어지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너에게 솔직하게 투자한 것 오픈하고 당당하게 방송하고 우리가 잘못한게 있으면 해명하자고 했더니 너는 '방송인들은 코인하는 것만으로도 나락간다고 투자 사실은 못밝힌다'고 했던 것 기억하지?"라고 꼬집었다.

또 "솔직히 다 말하는건 좋은데 그로 인해 위너즈 식구들한테는 피해가지 않게 잘 해달라고 했고, 결국에는 네가 원하는 사과문으로 너희 법무법인에서 작성한 걸로 했잖니. 그게 강요니. 나도 자료 다 공개해줄게."라고 직격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오킹이 자신의 지인들을 위너즈에 소개하는 등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서 오킹은 'ㅇㅇㅇ라는 친구들 자기 매니저로 3000 가능하냐는데?' 'ㅇㅇㅇㅇ 회장님이 투자 관심있어 하시는 것 같던데 아는 사람이냐' 등을 문의했다. 이에 A씨는 "너 지인들도 돈벌게 해주겠다고 투자 유치 시켜놓고 고소? 피해자?"라고 저격했다.

한편 오킹은 20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자신이 위너즈에 대한 투자 유치 활동을 했다는 A씨의 폭로 내용에 대해 "해당 카톡은 주변에 위너즈에 관심있는 지인이 궁금해하기에 연결해준 것이 전부이며 어떠한 위법행위도 없다"고 반박했다.

오킹은 "당시에 위너즈 사업 자체가 좋은 사업이고 투자해도 법적, 도의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하기에 위너즈에 대해 알고 있는 지인이 물어봐 구매를 원하는 지인 한명을 연결해준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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