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발레단 창단…‘K발레’ 콘텐츠 만든다

안준현 기자 2024. 2. 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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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광주시립발레단 이어 세 번째 공공 발레단

서울시 발레단이 정식 출범한다. 1976년 광주시립발레단 이후 48년 만에 공공 발레단 창단이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2024시즌 안무가와 무용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20일 서울시 발레단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 발레단은 기존 공공 발레단과 달리 단장과 단원을 두지 않고 작품에 따라 공개 오디션을 열고 무용수를 선발한다. 일종의 프로덕션(production) 시스템이다. 서울시 발레단 창단에 맞춰, 오는 9월 노들섬 동편에 발레 연습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미 올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올해 무대에 오를 무용수 22명을 선발했다. 이 오디션에는 129명이 지원해 경쟁했다. 22명 중 5명은 고정 출연진이다.

서울시는 유명 발레단과 차별화를 위해 백조의 호수, 지젤 같은 고전 발레 대신 컨템퍼러리(Contemporary) 발레 콘텐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K발레 콘텐츠를 만들겠는 것이다. 영어로 ‘현 시대’를 의미하는 컨템퍼러리 발레란 동시대인의 정서에 맞게 만든 ‘현대식’ 발레다. 이와 함께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 발레단은 4월 사전 공연 ‘봄의 제전’을 시작으로 8월에 ‘한여름 밤의 꿈’을 창단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창단 공연은 재미 안무가인 주재만씨가 총연출을 맡고, 사전 공연은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가 맡는다.

서울시는 발레단 창단 이유에 대해 “해외 유명 발레단에서 우리나라 무용수 200여명이 활동 중이지만 국내 저변이 약해 공공발레단을 창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세종문화회관 소속의 발레단으로 시작해 2026년에는 독립 발레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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