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입원 연기됐어요" 공기 무거운 세브란스병원 대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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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취소되는 등 의료 공백이 현실이 됐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은 19일 오전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해 빅5 병원 중 가장 먼저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세브란스병원 안과는 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로 외래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자를 진료 예약 환자들에게 전송했다.
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는 병원 전체 의사의 약 40%인 6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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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불안 증폭… "입원 취소" "다음 예약 안 될 수도"
세브란스 안과 "외래 진료 불가능"
20일 오전 방문한 세브란스병원의 대기실 앞은 평소 앉을 자리도 찾기 힘들었던 것에 비해 다소 한산하고 어수선해 보였다. 전공의들이 업무 중단에 돌입한 첫날인 만큼 초진보단 재진 환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은 19일 오전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해 빅5 병원 중 가장 먼저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병원 본관 1층 진료 예약·변경 대기공간에 앉아있던 심장이식 환자 A씨(50대·남)는 "원래 오늘 입원 예정이었는데 어제 연기된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기관지 내시경을 위해 하루 입원해야 하는데 내일 잡힌 검사가 취소된 상황"이라고 불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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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마다 주사를 맞으러 세브란스 안과를 방문한다는 60대 여성 B씨는 "하필 진료 예약해둔 오늘 선생님들이 사직을 한다고 해서 걱정 많이했 다"며 "사전에 (진료 지연) 문자를 받고 오늘 진료가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어제 방문하라는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아내의 진료를 위해 함께 안과를 방문한 C씨는 "오늘은 진료를 봐서 다행이지만 다음 예약이 안 될까봐 걱정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원래 (안과병동) 2층이 엄청 붐볐는데 오늘은 좀 한산하다"며 "내 생각인데 급한 환자들한테만 진료 문자를 보낸 건가 싶다"고 덧붙였다.
안과 접수대와 각 진료실 문에도 특수 처치 및 검사가 불가한 경우 진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의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날 세브란스 병원 어린이병동에서 다섯살 딸을 데리고 대기 중이던 한 어머니는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길다고 안내 하던데 사직 문인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는 병원 전체 의사의 약 40%인 600여명이다.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6415명(55%) 중 1630명(25%)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 근무지 이탈이 많은 병원으로 꼽힌다.
박재이 기자 wja060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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