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용 회장, 미뤄진 등기이사… 檢 항소에 경영 행보 제약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미뤄졌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1심 재판에서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하기로 하면서 등기이사 복귀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인공지능(AI) 응용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다음 달 20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이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다.
재계에선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서 이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높았다. 지난 5일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어느 정도 사법 리스크를 던 만큼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해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등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개발 속도가 늦어지고 글로벌 리더십도 많이 약화된 만큼 이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인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됐다가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2021년 1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취업제한으로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못했지만, 이듬해인 2022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등기이사로 선임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이 회장은 2022년 10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도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주총 안건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이 제외된 것도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1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하며 2심 재판을 받게 됐다. 항소심이 1심처럼 3년 넘게 진행되고 대법원 상고심까지 가면, 이 회장의 복귀 시점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회장은 1심 선고 이후 그룹 총수로써 5대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낙점한 배터리와 바이오 등 국내외 사업장을 찾으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중동으로 출국한 뒤 설 연휴였던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았다. 지난 16일엔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해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나 향후 항소심 재판이 본격화하면 이 회장은 또다시 재판 출석으로 장기간 해외 출장 등 경영 행보에 여전히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외이사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인공지능(AI) 응용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다음 달 22일 임기가 끝나는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후임이다.
행시 24회인 신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과 제1차관을 거쳐 2013년 제4대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조 교수는 로봇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거쳐 1996년부터 한성대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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